외국인 관광객 1천만 시대, 문제는 언어불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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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관광객 1천만 시대, 문제는 언어불편
  • 고영민 기자
  • 승인 2012.07.18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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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B코리아 "상반기 3만여 봉사 콜 수 중 언어불편 45%"

외국인 관광객 1,000만 시대를 맞이하는 시점에서 해외 관광객의 애로사항으로 언어소통 문제가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언어문화 봉사단체인 'BBB코리아'(회장 유장희)의 2012년도 상반기 콜 수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까지 전체 통역 콜 수 2만 9,519건 중 외국인 관광객 언어 관련 불편사항 콜 수가 무려 45%에 달했다.

이 중에서 음식점, 숙박 업소에서 걸려오는 외국인 관광객의 통역 요청과 불편사항이 55%를 차지했다. 숙박 등 관광 인프라 문제보다 시급한 것이 관광객의 언어 불편으로 드러났으며, 최근 대두되고 있는 바가지 요금도 언어소통의 장벽을 악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체 콜수 분석에 따르면 영어를 통한 통역 봉사건수가 가장 높았고, 중국 노동절 특수(4.29~5.1)와 일본 골든 위크(4.24~5.6)에 전달 대비 각각 20%, 10% 봉사 건 수가 늘어났다.

BBB코리아 영어 부분 김현진 봉사자는 "한식당에서 외국인이 음식주문을 하려고 하는데, 메뉴가 모두 한글로 되어있고, 종업원들도 영어를 못하는 상황이었다"며 "맵지 않은 밥이나 면류를 먹고 싶다는 간단한 내용이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2012 여수세계박람회에서 현지 숙박업소를 이용하는 해외 관광객들 또한 언어적 불편함을 겪고 있다. 대부분의 숙박업소들이 합리적인 가격을 제공하고 있지만, 일부 숙박업소의 바가지 행태를 호소하는 통화 또한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점, 숙박업소에 뒤이어 외국인 관광객이 대한민국을 들어오기 위한 첫 관문, 공항에서 걸려오는 BBB 통역 콜은 25%를 차지했다. BBB코리아 터키어 봉사자 임은미씨는 "영어를 전혀 못하는 외국인들이 많아 입국 심사장에서 방문 이유 등을 묻는 간단한 문의들도 많다"며 "소수 언어에 대한 통역 문제도 우리사회가 고려해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인천공항 현장에서는 원활한 출입국 심사를 위해 통역 요원을 운영 중에 있지만 아랍어, 스웨덴어 등 소수언어권 외국인에 대해서는 통역 요원 부족으로 입국 심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인천공항은 BBB코리아와 지난 2008년 업무 협약을 맺어 총 18개 언어에 대한 통역을 24시간 제공받고 있다.

한편, BBB코리아는 휴대전화를 통해 통역봉사를 하고 있으며, 18개 언어 4,000여명의 봉사자들이 함께 언어장벽 없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24시간 봉사하는 국내유일의 언어문화 봉사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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