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문화관, 동북 문화산업 핵심역할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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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문화관, 동북 문화산업 핵심역할 가능"
  • 고영민 기자
  • 승인 2012.07.09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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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조선족 문화 콘텐츠, 디지털화 구축 필요

임영상 한국외대 교수는 9일, 한국외대에서 열린 국제학술회의에서 '동북조선족문화관과 콘텐트 기획이'라는 주제를 발표하며 "동북지역에 소재한 각각의 조선족문화관이 21세기 문화의 시대를 넘어 문화콘텐츠 개발의 시대에 조선족 사회뿐만 아니라 동북의 문화산업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임 교수는 요녕성 철령시조선족문화예술관, 흑룡강성 목단강시조선민족예술관, 길림시조선족군중예술관 등이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문화예술 사업들을 소개하며, "각각의 문화관이 전통민족문화예술의 발굴과 정리, 보급 기능을 수행하면서 조선족의 문화정체성을 유지하고, 조선족사회를 하나로 묶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동북의 조선족문화관마다 무형문화유산을 발굴하고 이를 등록하는 노력들이 대대적으로 전개되고 있다"며 "이는 단순한 실적 올리기가 아니라 문화유산의 보호와 관광산업이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강릉단오제의 유네스코 등록에 대한 한·중 간의 미묘한 신경전을 사례로 들며 "중국정부에서 주도적으로 하고 있는 동북공정과는 달리 각 지역 조선족들이 스스로 하고 있는 무형문화재 등록에 대해선 넓은 시각으로 교류·협력을 추진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임 교수는 동북 조선족문화관의 주요 소관 업무인 무형문화유산 발굴 및 등록, 지역민의 생활문화자료관(사이버박물관) 구축 등과 관련해 일본의 '가와사키 재일코리언 생활문화자료관' 사이트(www.halmoni-haraboji.net)를 소개하며, 궁극적으로 동북의 조선족문화관마다 지역·범위를 나눠 이와 같은 사이버박물관을 구축하는 것을 제안했다.

특히, 문화관 관내의 조선족 사회의 역사문화 공간(사라진 민족학교 포함)에 대한 자료를 디지털화 하여 웹사이트에 올리자는 의견이다. 임 교수는 "당장 어떤 결과물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기록유산으로서의 문화자원의 집적 및 향후 다양한 활용 가능성이라는 점에서 자료관 사이트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러한 자료관 구축 사업은 '문화사업'의 영역이지만, '문화산업'으로 나아갈 수 있는 출발이 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