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한국거래소와 캄보디아 정부가 합작해 만든 증권시장이 지난 18일 수도 프놈펜에 위치한 카나디아 타워 내 증권거래소에서 첫 거래를 시작했다.
훈센 캄보디아 총리는 축하 영상메시지를 통해 “캄보디아 역사를 새로 쓴 것에 대해 매우 자랑스럽고 기쁘게 생각한다”며 사상 첫 증권시장 개장을 선언했다.
이날 캄보디아 거래소 개장식에는 캄보디아 주재 대한민국 김한수 대사와 캄보디아 한인회 박광복 회장을 비롯한 교민사회 주요인사들도 참석, 한국형 캄보디아 증시의 앞날을 축하해주었다.
김한수 대사는 SBS방송 위정호 기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캄보디아 증시의 시작은 매우 역사적인 사건으로 캄보디아 경제발전의 크나 큰 전환점이 될 것이며, 상대적으로 낙후돼 있던 캄보디아가 본격적으로 자본시장 질서를 근간으로 한 경제 발전 모델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박광복 한인회장도 “우리나라가 캄보디아 증권시장의 서막을 여는데 매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끼며 교민사회에도 매우 의미있는 일” 이라며 한국형 증시 시스템을 도입한 증권거래소 개장을 축하해주었다.
한국거래소(KRX)는 지난 2006년 캄보디아 정부와 증시개설 관련 양해각서를 체결한 이후 그동안 전문인력 양성과 증시제도를 만드는데, 많은 기술적 도움을 주었으며, 코스콤(Koscom)과 협력, 캄보디아 전산환경에 적합한 IT시스템을 구축하는데도 크게 기여한 바 있다.
그 외에도 한국거래소측은 현물출자 방식을 통해 무려 45%의 지분을 취득했으며, 이사회 전체 멤버 7명 중 3명을 확보함으로서, 캄보디아 증권시장의 공동 운영 및 경영에도 일부 참여하게 됐다.
이번 캄보디아에서의 증시 시스템의 성공적 수출을 통해 베트남, 라오스에 이어 세 번째로 인도차이나 주요 3국이 한국형 증권시장을 갖게 되었다. 또한 이를 교두보 삼아 금융산업발 한류열풍이 전세계로 확산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캄보디아 증시 첫 상장사는 프놈펜수도공사(phnom penh water supply authority)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금융회사인 동양증권사(현지법인장 한경태)가 현지 기업공개(IPO)를 맡는 개가를 올리기도 했다.
18일 첫날 거래량은 87만주, 상한가로 종료된 가운데 거래대금은 원화 기준 23억 여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