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강제송환저지운동 나선 캄보디아 한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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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강제송환저지운동 나선 캄보디아 한인회
  • 박정연 재외기자
  • 승인 2012.03.12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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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명물 '툭툭' 오토바이 택시 광고

선양 탈북자 강제 북송 여부와 관계없이 서명운동 계속 전개

지난달 8일 중국 선양(瀋陽) 등지에서 붙잡혀 옌볜(延邊) 투먼(圖們) 구류장에 수용된 탈북자 41명이 3월 초 전격 북송된 것 같다는 추측성 보도가 난무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캄보디아 한인회가 지난 주 부터 탈북자 강제송환 저지를 위한 서명운동에 본격 나섰다.

▲ 탈북자 강제북송 반대 구호를 단 '툭툭' 오토바이 택시 (프놈펜 시내 독립기념탑 앞)

현지 5000여 교민들뿐만 아니라 1500만 캄보디아 국민들도 함께 참여하는 방식으로 서명 운동을 전개, 서명운동을 시작한 지 불과 5일만에 벌써 5000여 명으로부터 서명을 받는 성과를 올렸으며, 현재 2만명 달성을 목표로 활발히 서명운동을 전개중이다. 본 서명부는 조만간 주 캄보디아 중국대사관에 보내질 예정이다.

캄보디아 한인회는 ‘탈북자 북송저지 서명 운동’외에도 ‘툭툭(Tuk Tuk)’ 이라고 불리는 캄보디아는 물론 태국 등 동남아 국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3륜 오토바이 택시에 ‘북송 저지를 호소하는 광고판’을 현지 사회에서 탈북자 문제를 현지사회에 ‘이슈화’하는데 성공했다.

"Save My Brothers & Sisters”- North Korean Refugees 라는 구호를 단 툭툭 택시 30여대가 수도 프놈펜 시내 구석구석을 누비자, 현지인뿐만 아니라 거주 외국인들도 탈북자 문제에 대해 큰 관심과 호응을 표하고 있으며, 현지 언론들도 인터뷰를 요청해오고 있는 실정이다.

박광복 한인회장은 “어제 저녁 TV를 통해, 탈북자 40여명이 이미 북에 송환된 것 같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식에 가슴이 철컥 내려앉았다. 내 가족, 내 혈육 같은 마음이 들어, 그들이 장차 겪게 될 고초를 생각하다 보니 잠이 오지 않았다.

탈북자 강제북송문제는 결코 정치나 이념의 문제가 아닌, 인도주의적 차원에서의 문제인 만큼 중국정부의 성숙된 결정을 촉구한다. 이번 심양 탈북자들의 강제북송소식의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난민의 지위를 규정하고 있는 유엔 난민협약을 비준한 중국이 국제사회의 주요 일원으로서 ‘전향적’ 태도를 보일 때까지 강제북송 저지 캠페인을 앞으로도 지속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캄보디아는 라오스와 더불어 탈북자들이 태국을 거쳐 남한으로 탈출하기 위한 주요 탈출 경유 국가로 이미 수 십여명 이상의 탈북자들이 거쳐 갔으며, 현재도 많은 후원자들이 이들 탈북자들의 남한으로의 탈출을 돕고 있는 것으로 소문이 나 있다.

윤기섭 한인회 총괄 이사는 이러한 현실적 상황을 감안, 탈북자를 중국이 단순 월경자가 이난 난민으로 간주하는 전향적 태도를 보일 때 까지, 지금 이 순간에도 중국공안을 피해 대한민국 귀순을 꿈꾸는 탈북자들의 강제북송을 막기 위해 지속적인 캠페인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