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샛별 한국학교에 훈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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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샛별 한국학교에 훈풍
  • 고영민 기자
  • 승인 2012.03.07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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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북미 한인 위한 도서관 공사 1년반만에 재개

"또다시 중단위기도 배제할 수 없어"

재정문제로 2010년 9월 중단됐던 시애틀 샛별 한국학교 도서관 공사가 다시 시작돼, 현지 한인들과 학생들이 부푼 기대를 안고 새 봄을 기다리고 있다.

최지연 교장은 "작년 10월부터 아래층 온돌 공사를 시작으로, 현재 윗층 벽을 세우는 작업이 한창"이라며 "은행 융자 문제와 궂은 날씨 때문에 공사가 비록 늦어졌지만 봄이 오고 있다"고 전했다.

최 교장은 "그동안 건축기금 마련을 위해 동서남북으로 뛰어다니다 보니 설움만 쌓였다"며 "동포재단, 문화관광부, 외교통상부 등 모두 다녀 보았지만 정해진 법이 없어서 지원을 받기가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샛별 한국학교의 역사는 1985년 최지연 교장이 2세 어린이 4명으로 시작한 샛별 예술단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샛별 예술단은 입양아, 미국부모들에게 한국 전통무용, 국악, 사물놀이, 한글반 등을 운영했고, 이후 27년 동안 미국내 70개 도시, 세계 25개국, 한국순회 16회, 총 1,700여회의 공연으로 전 세계에 한국문화를 알렸왔다.

▲ 샛별 한국학교 관계자들이 수업이 끝나고 학생들과 함께 도서관 신축 현장에 찍은 기념사진을 7일 보내왔다. (왼쪽부터 아이를 안고 있는 사람이 서 베로니카(학부모 회장), 최시내, 윤이나 한국학교 선생님, 맨 오른쪽이 최지연 교장)
샛별 한국학교 도서관은 2003년, 샛별 한국문화원 건립현장을 방문한 웅진그룹 윤석금 회장이 3,000여권의 책을 기증함으로써 시작됐다. 당시 문화원 부지 내 마구간을 개조해 2004년 서북미 한인들을 위한 무료 도서관이 개관됐다.

이후 웅진출판사 등 한국 20여개의 출판사와 현지 교포들이 지속적으로 기증한 책이 무려 2만여권. 진열 공간 부족과 카운티로부터 도서관 허가 기간 만료 등으로 도서관 신축이 불가피해졌다. 워싱턴 주 상원 신호범 의원의 협조로 주정부로부터 도서관 건립을 위한 30만불을 지원 받음로써 도서관 신축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후 2년 동안 측량 및 설계 등을 거쳐 총 4,500sqf(건평 약 150평, 도서관, 교실 7개)를 주정부로부터 건축허가 받았다. 2009년 6월, 박남표 건립위원장을 추대하고 서북미 각 지역 한인회장, 단체장을 중심으로 68명의 건립위원이 구성됐다.

▲ 우여곡절 많은 샛별 한국학교 도서관은 올해 8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총 건축 예산은 120만불이고 미정부로 30만불 확보, 동포재단으로부터 3만불 확보(2010년), 서북미 현지 모금 30만불(현재 12만 3000불 확보), 은행융자 30만불을 통해 2010년 6월 1일에 2011년 5월 완공을 목표로 신축에 들어갔다.

하지만 미국의 경제위기로 예상했던 은행융자를 받지 못했고, 한국정부로부터도 기대만큼 지원을 받지 못해 정지 작업과 기초공사를 끝내고, 2010년 9월에 공사가 중단됐다.

이후 그동안 모금된 12만불로 2011년 10월 공사를 다시 시작했고, 특히 박남표 건립위원장은 개인 집을 담보로 10만불을 융자하기도 했다. 최 교장은 "완공을 올해 8월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또다시 중단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앞으로 후원금, 전시회, 아름다운 가게 운영, 바자회 등을 통해 도서관 신축 예산을 마련할 계획인 최 교장은 "그동안 많은 역경이 있었지만 창고에서 겨울잠을 자고 있는 2만권의 책들이 하루 속히 창고 문을 열고 서북미 한인들과 자녀들의 품에 안기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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