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창업경진대회 ‘가능성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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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창업경진대회 ‘가능성 열었다’
  • 이현아 기자
  • 승인 2011.11.22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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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청년 33명의 치열했던 최종경선


18일 용인 퓨처리더십센터에서는 33명 9개팀이 최종 경합을 벌였다. 김재헌 한국화학연구원장, 배일수 월드옥타 차세대위원장, 조셉윤 국제통상연구원장 등이 심사를 맡은 가운데 도시농업 시스템, 3D 구현 e-Book, SNS비즈니스컨설팅, 한식 푸드트럭, 피부관리 서비스 솔루션 등 다양한 형태의 창업 아이템이 실현 가능성과 수익성 등 다양한 기준을 두고 우열을 겨뤘다.

런던올림픽 특수 기대

“런던올림픽 특수가 기대됩니다”

이 한마디가 결국 심사위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1천만원의 우승 상금은 영국에서 날아온 이상훈씨와 천효영씨가 속한 OZ-Partner 팀에게 돌아갔다. 국내 참가자 김승재씨와 박유진씨가 함께한 OZ-Partner 팀의 아이템은 유럽 한류에서 착안한 토탈 연예 코디네이팅 서비스 아이템. TV드라마, 다큐, 영화 등 방송 프로그램 촬영을 위한 장비 렌탈은 물론 현지 촬영 및 허가, 전방위적 현지 코디네이팅을 제공한다는 것이 OZ-Partner 팀의 설명이다.

우승을 거머쥔 OZ-Partner 팀은 유럽 출신 참가자들의 아이템과 한국 참가자들의 치밀한 시장조사로 일찌감치 심사위원들에 눈도장을 찍었다. 이상훈씨는 “현재 영국을 찾는 한국 기획사 및 연예관계자들이 넘쳐나고 있지만 사실상 형지에서 사업을 진행하기는 여의치 않다”며 “영국은 간단한 인터뷰나 촬영에도 초상권이나 각종 확인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OZ-Partner는 대회 초반부터 십여개의 한국 연예·공연 기획사들과 비즈니스 미팅을 가진 결과 해당 아이템이 충분한 사업성을 갖고 있다는 확신을 바탕으로 자신감 있는 프레젠테이션을 선보였다. 이상훈씨는 “시장조사에 나섰다가 유명 가수의 런던 화보촬영 코디네이션, 공연기획사의 공연 지원 등의 계약을 이미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OZ-Partner는 최근 방영되고 있는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의 현장 촬영지원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아이템은 2017년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그 사업성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상훈씨는 “런던의 한류는 이제 인지 단계에 있지만 앞으로 올림픽 특수를 맞아 그 수요가 더욱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무역업에 종사하고 있는 이상훈씨는 이번 창업경진대회에 참여하면서 한국 참가자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런던에서의 본격적인 연예 코디네이션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한국에서 여러 아이돌 그룹을 관리한 경험이 있는 유명 안무가를 초빙해 한류 댄스 교실을 열어 호응을 얻기도 했다.

이상훈씨는 “유명가수를 모셔오거나 대형 콘서트를 기획하는 게 아니라 단순하면서도 한류가 매개가 될 수 있는 콘텐츠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한류를 알리고자 한다”며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아직도 한식은 ‘대세’

500만원 상금의 우수상은 뉴욕에서 온 열혈젊은이들이 합류한 KMOM 팀에게로 돌아갔다. 뉴욕에서 성행하고 있다는 푸드트럭 아이템에 한식을 접목한 이들의 제안은 군더더기 없는 소개와 자신감 넘치는 사업설명으로 주목을 받았다.

“맨해튼 뉴요커를 타깃으로 한식을 알리겠다”는 포부를 밝힌 이들은 한식의 ‘건강함’을 구현한 KMOM 브랜드이미지를 제시했다. 다소 심술궂고 억척스럽게 보이는 이미지 KMOM은 대한민국 어머니의 모습을 강렬하게 표현해 참가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바쁜 뉴요커들을 대상으로 빠르고 간편하면서도 저가의 균형잡힌 식단을 제공하겠다는 발상의 브랜드 KMOM은 ‘엄마 마케팅’을 기본으로 한식의 저력을 다시금 각인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을 피력했다.
다만 심사위원들은 KMOM 브랜드 이미지가 다소 정돈되지 않은 인상으로 음식 브랜드에 요구되는 청결한 인상을 반감시킬 수 있다는 점, 한식 요리에 필요한 식자재 공급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점 등을 개선사항으로 꼽았다.

디자인 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이동윤씨는 이번 경진대회에 참여해 KMOM 브랜드 이미지를 개발해 내는 등 상당한 공을 들였다. “국내 참가자들과 팀을 이뤄 아이템을 개발하며 의견차이도 있었지만 치열하게 이를 조율하며 아이템에 대한 애착과 긍지가 생긴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집에서 받을 수 있는 스킨케어서비스 ‘홈스킨’ 팀과 아동을 위한 게임형 3D Interactive e-Book 팀이 상금 300만원의 장려상을 수상했다.
‘홈스킨’ 팀은 아이템의 참신함과 적절한 접근방식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고, 게임형 e-Book은 해외에서 모국어를 배우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재외동포들에게 좋은 콘텐츠를 제시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각광을 받았다.

“내년에는 ‘판’ 더 키워야”

행사를 관전하며 최종심사까지 맡았던 심사위원단은 이번 창업경진대회가 청년실업이 문제로 제기되고 있는 우리사회에 대안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며 관심을 당부했다.

김재헌 원장은 “국내외 인력을 매칭할 수 있는 기회라는 것만으로도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행사 자체의 규모를 더욱 키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수상자들에게는 아이템을 실제 사업으로 키워나갈 수 있도록 꾸준한 관심과 지원이 있어야 한다”며 “국내외 참가자들이 함께하는 만큼 양국 모두에서 정책적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라고 대회의 의미를 평가했다.

배일수 위원장의 감회도 남달랐다. 월드옥타 차세대들이 대거 참석한 행사인만큼 대회 초반부터 꾸준히 관심을 기울였다는 배 위원장은 “참가자들이 이런 태도로 창업에 임한다면 실패할 리가 없다”며 “누구나 수익을 창출할 수는 있겠지만 수익이 날 때까지 사업을 유지할 수 있는 자금력을 갖는 게 관건”이라고 선배 사업가로서의 조언을 전했다.

윤조셉 원장 역시 “심사 결과 아이템 간 점수 차가 거의 없었다”며 “수익도 올리면서 사회적 의미도 있는 팀을 선정했다”고 심사과정을 설명했다.

월드옥타가 주최하고 지식경제부, 코트라 등이 후원한 이번 대회는 첫 대회임에도 불구하고 속도감 있는 전개와, 현실성 있는 주제, 참가자들의 높은 열기 등이 어우러지며 성공적인 마무리를 지었다.

행사를 기획한 월드옥타 국제사무국 측은 현실화 가능성이 가장 주요한 기준으로 평가되는 만큼 충분한 시장조사, 다양한 시뮬레이션이 갖춰진 팀일수록 우승에 더 가까워질 수 있다는 조언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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