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사업가 진가, 경제 위기에서 발휘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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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사업가 진가, 경제 위기에서 발휘됐죠”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1.07.28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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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 이사람] 주방용품 실버스타 정도경 공동대표

세계한민족여성재단(이사장 이경희)과 여성가족부가 주관한 ‘차세대 여성경제인 세미나’가 6월 23일부터 3일간 홍콩 North point 하버플라자에서 열렸다.

2010년 한국에서 처음으로 개최된 차세대 여성경제인 세미나의 두 번째 대회가 홍콩에서 열린 것. 무엇보다 행사의 백미는 차세대들이 성공한 여성기업인 업체를 탐방했던 시간.

최근 한국 여성들에게도 주방용품 제작업체로 이름을 높이고 있는 실버스타 인터내셔널(이하 실버스타)이 이들의 목적지였다.

실버스타는 2009년부터 국내 CJO 홈쇼핑에 릴랜스(Relance)라는 제품을 출시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 기업. 탤런트 왕영은 등을 전면에 내세우고 냄비, 후라이팬 등 스테인리스 주방용품을 놀랄만한 가격으로 판매하자 주문이 연일 폭주했다.

“국내에서는 가장 저렴하게 팔릴 거예요. 중국 강문에 세계 10대 규모의 공장을 운영하기 때문이지요.”

1980년대 중반 남편이며 사업의 동반자인 김운영 공동대표와 홍콩으로 건너가 주방용품 제작업체로 입지를 다지고 있는 정도경 대표의 설명이다.

실버스타는 현재 홍콩에서 5손가락 안에 드는 주방용품 업체. 홍콩에 80여명이 일하는 본부를 두고 있으며 홍콩 주요백화점 20여 곳에 판매망을 갖고 있다. 해외에는 라고스티나, 스프링 등 세계적인 주방용품 회사에 납품을 하고 있다.

그러나 몇 년 전까지 실버스타는 직접 브랜드를 걸고 해외에 판매를 하지 않았다. 한국을 비롯해 자사 브랜드로 승부를 걸기 시작한 것은 2008년 세계경제 위기 이후다.

“리먼 브러더스 파산으로 홍콩도 큰 타격을 받았어요. 약 25년간 세계 유명 주방용품 회사에 OEM방식으로 제품을 납품한 우리 회사도 위기에 놓였지요. 납품대금을 받지 못했고 제품들이 선착장 컨테이너에 묶여 있어야 했으니까요. 그러나 위기를 기회로 생각한 것이 힘이 됐어요. 중국, 한국 등에 우리 회사의 이름으로 직접 판로를 개척하겠다고 생각하게 됐지요.”

위기상황에서 기지를 발휘했던 사람은 여성사업가인 정도경 대표라고 말할 수 있다.

그는 일찍부터 홍콩 부동산 시장의 흐름을 배워두었고, 미리 갖고 보유해 두었던 회사 사택을 처분해 자금을 융통했다. 그리고 한국 등 해외 판로에 대한 분야를 남편과 연구해 국내 홈쇼핑에서 대박을 터트렸던 것.

“점점 많은 주부들로부터 입소문을 타고 있어요. 2009년부터 판매를 시작한 홈쇼핑 광고를 통해 판매 규모가 예상을 뛰어넘고 있어요.”

그는 이러한 상승세를 타고 인도네시아, 인도 그리고 브라질에 합작 회사를 설립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렇게 되면 현재 90% 정도의 해외수출 규모가 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실버스타가 매년 판매하는 5천만 달러의 생산량 규모도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저는 원래 강원일보 기자 출신이에요. 따로 비즈니스를 공부해본 적은 없어요. 사업이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어렸을 때부터 최고가 되보고 싶은 욕심이 강했기 때문인 것 같아요. 홍콩에 오자마자 중문대학에서 만다린(고급 중국어)을 열심이 배웠던 것도 이때문이지요. 사업도 하고자 하는 의욕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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