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잠자던 고려 ‘수월관음도’ 햇빛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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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잠자던 고려 ‘수월관음도’ 햇빛 본다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1.03.04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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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류재단, 독일 4개 도시 한국미술품 순회 전

<수월관음도>
쾰른 동아시아 미술관 창립자인 아돌프 피셔는 1910년 부인과 함께 한국을 방문했다. 그리고 일본인 예술중개상을 통해 고려청자와 불화들을 구입한다. 그가 소장한 작품 중에는 ‘수월관음도’가 있었다. 관세음보살을 주제로 한 14세기 불화 양식 중 하나. 우리나라 3점이 모두 보물로 지정됐을 정도로 수월관음도는 화려하고 섬세하다.

과거 독일인 무역상 H. Saenger는 한국에서 1,250여 점 이상의 유물들을 사들였다. 조선 궁정 내 일원들로부터 매입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푸르고 흰 도자기병에 용의 모습이 그려진 18세기의 수려한 작품들이었다.

독일은 유럽에서 한국 유물을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는 국가.

10개 박물관에 6,000여점에 이른다. 그러나 이 유물들은 대부분 수장고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 독일에서는 한국유물 전문가가 없어서 제대로 유물을 평가할 수도 전시할 수도 없었다. 현재 독일 내 한국유물의 90%는 민속품이고 10%만 예술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잠자던 우리 유물들이 독일 4개 도시 전시회로 빛을 볼 수 있게 됐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은 ‘한국의 재발견 - 독일 박물관 소장 한국의 보물’ 전시회를 오는 3월 25일부터 2013년 2월 17일까지 쾰른, 라이프찌히, 프랑크푸르트, 슈튜트가르트 등 독일의 4개 주요 도시를 순회하며 개최한다.

10개 박물관 소장 한국미술품 6,000여점 중에서 엄선된 116점이 전시된다. 불화, 자개공예품, 청자, 불화, 병풍, 자개공예품, 청동제품, 인쇄물 등이다. 특히 고려시대 수월관음도와 조선시대 서원아집도(1794년, 8폭 병풍), 대동여지도(19세기) 등이 눈길을 끈다.

교류재단은 “이번 전시회는 미학적인 관점을 넘어 한국문화의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주고자 한다. 전시물은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한국역사 2천년을 포괄하고 있으며, 특히 고려시대와 조선시대 말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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