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북도민 아르헨티나 연합회 신임회장 박갑순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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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북도민 아르헨티나 연합회 신임회장 박갑순 씨
  • 계정훈 재외기자
  • 승인 2010.12.13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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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갑순 신임회장
‘조국은 있으나 고향이 없는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이북도민 아르헨티나 연합회(회장 김선철 이하 연합회)는 지난달 30일 저녁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한 식당에서 9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총회를 개최, 북한의 연평도 만행을 한 목소리로 규탄하고, 즉석에서 결의문을 채택, 재아 이북도민들의 결연한 의지를 내보였다.

또 이날 총회에서 차기 회장에 박갑순(66)씨를 만장일치로 선출하고, 연합회의 발전을 위해 더욱 매진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연합회 총회는 1, 2부 나뉘어 일사불란하게 진행됐다. 자칫 산만하게 진행될 수도 있었던 총회는 꼼꼼히 준비한 유인물을 통해 회원들의 궁금증을 사전에 해소시켜 많은 시간을 절약한 점이 돋보였다.

장영철 간사의 사업 및 재정보고, 감사평 순으로 진행된 이날 총회에서 연합회는 특히 ‘고국방문단 인원 증원’ 문제, 한인묘원 내 ‘망향의 탑’ 건립이 연합회의 역점사업이었다고 밝혔다.

특히 이북5도위원회에서 매년 실시해오고 있는 고국초청방문과 관련, 전체 회원수가 800여 가구를 상회하는 현실에서 지난해 5명, 올해 9명의 고국초청 방문은 다른 초청 대상국과 비교해도 너무 적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아울러 참석회원들은 인원이 증원되지 않고 현재 상태가 지속될 경우 “오히려 회원들 간의 화합을 저해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내며, 이북5도위원회에 이 같은 의견을 적극 “건의하라”고 회장단에 요구했다.

오영신 감사는 "재정적인 어려움은 있으나 전체 회원들이 자주 한 자리에 모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연합회가 더 활성화 될 수 있다” 고 지적했다.

이어 연합회는 장영철 간사를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해 임시의장으로 추대했다. 장 임시의장은 정관에 따른 선출방법을 참석회원들에게 먼저 주지시켰다.

김선철 회장은 창립 후 이날까지 연합회 발전에 크게 기여한 박갑순씨를 추천했으며 참석회원 전원이 만장일치로 이에 동의, 차기 회장에 선출됐다. 이어 김재유, 신창국씨가 각각 감사에 선출됐다.

박갑순 차기회장은 “여덟 살에 월남했다”고 서두를 꺼낸 후, 만감이 교차하는 듯 잠시 말을 멈추자 회원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박 차기회장은 당시 “철부지로서 아무 생각 없이 부모 손에 이끌려 피난 온 힘들었던 기억이 떠올라 감정을 조절했다”고 밝히자 참석 회원들이 함께 공감한 듯 큰 박수로 성원했다.

박 차기회장은 “실향1세대는 물론 특히 2세들이 연합회에 더 큰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이들의 역할을 찾아내 연합회 발전을 더욱더 도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올해 말로 임기가 종료되는 김선철 회장은 "지금까지가 연합회의 초석을 다지는 시간이었다면 앞으로는 더 성숙한 모범 단체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며 “교민사회의 신망이 두터운 박갑순씨가 차기 회장에 선출돼 마음 든든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총회는 예년에 비해 여성 회원의 참석이 큰 폭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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