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한인사회 담배전쟁 불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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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한인사회 담배전쟁 불붙었다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0.11.22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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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한인사회 담배 공룡 ‘임페리얼’과 힘겨루기
캐나다 최대 담배회사인 ‘임페리얼’과 현지 한인사회의 힘겨루기가 예사롭지 않게 진행되고 있다.

임페리얼은 자 회사 상품에 대한 한인업소들의 불매운동을 즉각 그만두라고 경고하고 있다. 반면 한인 업주들은 임페리얼의 부당한 가격정책을 중지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온타리오한인실업인협회는 이와 관련 대책회의를 오는 25일 토론토에 있는 협회 회의실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지난 18일 토론토한인회(회장 백경락)도 회원들에게 “오는 23일 토론토한인회관에서 ‘임페리얼 담배회사 관련 향후 대책논의’를 진행한다”는 공문을 보냈다.

한인회는 “임페리얼 담배회사의 마케팅 전략이 한인 동포사회에 미치는 여파가 심각하다”면서 간담회 개최 이유를 밝혔다.

실업인협회의 문제가 점차 한인사회 문제로까지 파급되고 있는 모습. <캐나다 중앙일보> 등 현지신문도 이를 심도 있게 보도하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거대 공룡기업으로 비유되는 임페리얼이 최근 가격상한프로그램(Price Ceiling Program)을 도입하면서부터다.

한마디로 기업이 원하는 최저가 가격을 편의점들에 들이대면서, 이를 잘 따르는 업체에게만 리베이트 비를 주겠다는 제도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될 경우 한인사회의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주류·식품판매업에 종사하는 한인이 많고, 판매 품목 중 담배가 차지하는 비율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 온주실업인협회는 “이는 상위 20%안에 들어가는 업소들에만 해당되며 나머지 80%는 해당조차 되지 않는다. 한마디로 빈익빈 부익부 정책으로 해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며 강력반발하고 나섰다.

협회는 임페리얼의 가격정책을 판매점들의 이윤을 희생하여 회사의 손익구조를 개선해보겠다는 의도라고 해석하고 있다.

급기야 한인들의 불매운동이 전국적으로 확대되면서 문제가 커지고 있다.

토론토 반대편 밴쿠버한인실업인협회 등도 참여했으며, 워터루웰링톤지구협의회는 지난달 25일 긴급 임시총회를 소집, 타 담배회사인 RBH등과 협상해 임페리얼의 독주에 제동을 걸기 위해 항의서한 발송, 타민족 편의점 협회와도 연계하기로 결의했다.

하지만 임페리얼도 이에 대해 강경한 대응자세를 보이고 있다.

임페리얼은 최근 온주실협(회장 강철중)에 불법적인 불매운동과 회원선동을 즉각 중지하라는 경고성 편지를 보냈다.

임페리얼은 “회원들이 자사와의 계약을 위반하도록 선동하여 경제적 협력관계를 불법적으로 방해하고 있다. 

잘못된 정보를 실협이 유포해 시장에서 우리의 명예를 손상시키고 있다”면서 “이러한 행위를 멈추지 않으면 불법 불매운동을 해당기관에 알리고 자위권 차원에서 법적대응과 보상을 요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인사회 입장에서 봤을 때, 문제는 앞으로 거대 기업과의 싸움을 지속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캐나다 중앙일보>의 취재에 따르면, 밴쿠버실협은 “거대 기업에 맞서기란 계란으로 바위치는 격이지만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어 회원들이 힘을 모으고 있다”며 “캘거리실협도 우리 결정에 따르기로 한 만큼 앞장서 불공정 거래에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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