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가장 유명한 한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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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가장 유명한 한인은?
  • 이현아 기자
  • 승인 2010.11.09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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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상원선거 유력 후보자 권오복씨

 


프랑스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한인은 누구일까. 많은 이들이 정명훈 지휘자를 꼽을 것이다.

그러나 최근 이 질문의 대답으로 가장 많이 거론되는 인물은 떠오르는 프랑스의 젊은 한인 정치인, 장-벵상 플라세(Jean-Vincent PLACE, 한국이름 권오복, 사진 오른쪽 두번째)씨이다.

주프랑스대사관(대사 박흥신)은 지난달 18일 일드프랑스 지역의회 부의장을 맡고 있는 플라세씨를 관저에 초청해 한국음식을 대접했다.

7살에 노르망디의 유복한 가정으로 입양돼 프랑스인으로 살게 된 플라세씨는 최근 프랑스 정치계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프랑스 내 가장 유명한 한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소수당인 녹색당의 일원임에도 불구하고 입지전적인 행보를 보이며 떠오르는 정치인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에 박흥신 주불대사는 정치계에서의 활발한 활동으로 한인사회의 자긍심을 높이고 있는 플라세씨를 관저에 초청해 일반 식당에서 맛보기 어려운 한국식 요리를 대접했다는 후문이다.

박 대사는 “입양아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많은 갈등을 훌륭하게 극복한 인물”이라고 플라세씨를 소개하며 “이제 모국에 대한 애정과 깊은 관심을 갖기 시작한 플라세씨의 DNA는 한국의 매운 김치맛을 잊지 못하는 것 같았다”고 이번 만남의 소회를 밝혔다.

지난 2005년 일드프랑스 의회 의원이 된 플라세씨는 지난 3월 의회 부의장직에 올라 현지의 교통 및 이주문제를 담당하고 있으며, 내년 9월 있을 상원의원 선거에서는 녹색당 후보 1번으로 출마할 예정이다.

대사관 측은 “녹색당의 선전이 예상되는 이번 상원의원 선거를 통해 프랑스는 최초의 아시아계 한국 출신 상원의원을 갖게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어린 시절부터 나폴레옹을 비롯 역사적 인물에 관심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진 플라세씨는 학창시절 교사의 강의내용을 수정할 정도로 깊은 역사지식을 자랑했다고.

가톨릭 우파성향의 가족 분위기와 달리 좌파정치인들과 교류하며 정치계에 입문한 플라세씨는 현재 프랑스 녹색당의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지목되고 있다.

한편, 이날 만찬에서 플라세씨는 “한국을 방문해 가족들을 찾고 싶다는 희망을 털어놓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