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김칠성씨 자비털어 경노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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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김칠성씨 자비털어 경노잔치
  • 계정훈 재외기자
  • 승인 2010.10.21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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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여 노인들 맘껏 즐기고 "칠성아 고맙다"

아르헨티나에서 부동산 중계업을 하는 김칠성 씨(51)가 5년째 자비를 들여 계속 해오는 '칠성 효도잔치'가 올해도 어머니날 전날인 16일 오후, 꼬스따네라 피자 바나나(Pizza Banana Costanera)에서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오후 1시부터 한인타운및 중앙교회와 제일교회, 아베자네다 지역에서는 총 8대의 버스가 차례로 출발해 오후 2시,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돌풍클럽(회장 이창호) 회원들의 안내로 자리를 잡았고, 장장 네 시간 동안 오찬과 쇼로 즐거운 오후를 보냈다.

정연철 씨의 사회로 진행된 경로잔치의 첫 순서로 가수 김성현 씨가 통기타를 들고 출연해 ‘찔레꽃’으로 막을 열었다.

오재성 재일교회 전도사가 축하기도를 올린 후, 김성현 씨의 구호에 따라 간단한 몸동작과 박수로 노인들은 몸을 풀었고, 흑인으로 분장한 방실이와 박영희 씨가 풍부한 유머와 율동으로 웃음과 노래를 선사했다.

중앙경로 대학의 백진 회장은 경로잔치를 성대히 마련해 준 김칠성 씨 내외에게 꽃다발을 증정하며 감사를 표했다.

이어서 최영희 씨가 나와 민요를 선사했고, 김민수 씨가 뒤를 이어 흥겨운 가요로 노인들을 즐겁게 했다.

이효성 한인회장은 “올해는 경기도 어려운데 깅칠성 씨가 이렇게 경로잔치를 마련해 주어 감사하다”며 “즐거운 시간이 돼 줄 것”을 당부했다.

사회자의 권유로 이 한인회장은 ‘상하이 트위스트’를 멋지게 불러 참석자들은 앵콜을 외쳤고, 이 회장은 흥겨운 노래를 한 곡 더 선사했다.

이어 국악인 양윤수 씨가 무대에 올라 ‘새타령’ 등 한국 민요들을 열창했고, 현지인 남녀 4인조 그룹이 출연해 노래와 춤의 화끈한 쇼를 시작하자 참석자들은 앞으로 나와 춤을 추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사회자는 나도길 노인회장에게 인사말을 청했고, 나 회장은 “우리 교민사회도 어느덧 반세기가 흘러가고 있고, 이효성 한인회장을 비롯한 종교단체와 여러 교민단체에서 노인들의 복지문제에 많은 후원을 해주고 있는데, 특히 김칠성 씨가 올해는 더욱 풍성한 잔치를 베풀어 교민사회의 경로사상을 음으로 양으로 고취시키고 있다”며 김 씨에게 박수를 청했다.

행사가 무르익을 무렵 이효성 한인회장이 첫 번째 TV를 추첨했고, 노래를 부르기 원하는 노인들이 차례로 나와 솜씨를 자랑한 후, 김선희, 박영희 방실이가 차례로 출연해 흥겨운 가요를 선사했다.

경로잔치가 끝나갈 무렵 김칠성 씨와 부인 김혜련 씨가 자녀들과 무대에 올라 노인들게 인사를 드렸다.

김 씨는 “잔치를 준비할 때마다 돌아가신 부모님이 생각난다”며 “부모님이 한국에 계실 적엔 가뭄과 전쟁, 가난으로 어려운 삶을 이어왔고, 아르헨티나로 이민 와서도 식구도 많은데다 언어와 고달픈 이민생활에 시달렸던 과거를 생각하면서 1년에 한번 어르신들을 정성껏 모시는 것을 받아 달라”고 말했다.

아울러 “오늘의 주인공은 할아버지, 할머니이고 건강하셔야 내년에 다시 만날 수 있기 때문에 건강에 유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김혜련 씨는 “어르신네들이 많이 참석해 주셔서 너무 기쁘다”면서 “Feliz dia de la madre(어머니날을 축하해요)”와 “엄마 사랑해요”를 외쳤다.

이어 정연철 씨가 “칠성아”를 외치자 노인들은 “고맙다”로 답했다.

이창호 돌풍클럽 회장은 “김칠성, 정연철 고문은 돌풍클럽의 자랑이며, 돌풍에서는 경로잔치를 1년 공식행사로 넣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TV 2대 등 남은 경품들이 추첨됐고, 노인들은 한 분도 빠짐없이 준비된 선물을 받고 귀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