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조선족 해체 위기속 '학생수'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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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조선족 해체 위기속 '학생수' 늘어
  • 김미란 기자
  • 승인 2010.10.15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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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조선족 학생 수가 줄어들고 있어 조선족 민족 위기설이 나도는 가운데 희망의 불빛이 조금씩 보이는 현상이 나타났다.

한글판 길림신문은 지난달 27일, ‘훈춘 4소, 조선족 학생 수가 계속 늘어난다’는 기사를 내보냈고, 또한 지난 9일에는 ‘이도 조선족초등학교 학생 한배로 증가’라는 기사를 내보냈다.

이 신문은 길림 훈춘시 제4초등학교 학생이 새로 입학한 학생과 전학생을 합치면 졸업생수 83명을 넘는 102명이 되는데 이는 지난해에 비해 20여명이 늘어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학생 수의 증가율이 현저하게 낮은 추세지만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조선족학교 학생 수를 감안하면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전했다.

훈춘 제4초등학교 장경철 교장은 조선족 학생 수가 전에 비해 조금씩 증가하고 있는데 그 원인을 “하나는 학부모들의 인식에 변화가 생긴 것이고 다른 하나는 조선족 가정에서 두 자녀를 갖는 현상이 생긴 것이며 또 다른 원인은 축구, 무용 등 조선족학교의 특색적인 활동으로 한족학생이 쏠리는 현상 등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현재 조선족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조선족학교에서도 중국어를 잘 배울 수 있다는 점과 중국어학교를 다니면 학부모들이 학습지도를 잘할 수 없어 자녀교육에 차질이 생긴다는 점 등을 고려해서 조선족학교로 보내고 있다.

또한 한족 학부모들 사이에 조선족학교를 다니면 자녀들의 취업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퍼져 조선족학교로의 전학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조선족 학생 수가 증가하고 있는 현상은 시골조선족학교에서도 나타나고 있는데 길림시 용담구 이도조선족초등학교는 8월 새 학기를 맞아 신입생 6명을 받아들여 5명이였던 학생수가 11명으로 불어났다.

길림신문은 이도조선족초등학교는 여느 시골조선족학교와 마찬가지로 학생내원의 고갈로 2000년 96명이였던 학생 수가 2009년에는 5명으로 줄어 폐교의 위험에 직면하기도 했지만 이 학교 문창호 교장의 굳은 의지하에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 교장은 이도조선족소학교 학생이 배로 불어난 원인을 "하나는 학교교육수준에 대한 인정이고 다른 하나는 시골학교 의무교육제도를 실시해 경제적인 부담이 줄어 도시학교로의 전학을 취소하는 것" 등 요인으로 풀이했다.

실제로 2009년 길림중학교로 진학한 이도초등학교 학생 중 모범생 15명 속에 이도초등학교 출신이 6명이나 차지해 이도학교교육이 좋은 평가를 받은 걸로 알려졌다.

우의 두 학교의 사례로만 놓고 조선족 학생 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단정 지을 수 없지만 조선족교육 수준을 높이고 학부모들의 조선족 교육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등 노력이 있다면 조선족 학생 수의 증가는 불가능이라고 할 수 없다. 두 학교의 사례로 조선족학교의 밝은 미래를 조심스럽게 들여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