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가정상담소, 가정폭력 근절 침묵행진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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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가정상담소, 가정폭력 근절 침묵행진 실시
  • 류수현 재외기자
  • 승인 2010.10.13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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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사회 내 가정폭력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한 뉴욕가정상담소의 제13회 침묵행진이 지난 1일 실시됐다.

한인사회 내 가정폭력을 근절하고 그 심각성을 알리기 위한 뉴욕가정상담소(소장 윤정숙)의 제13회 침묵행진이 지난 1일 실시됐다.

이날 플러싱 도서관부터 109 경찰서까지 1시간여에 걸쳐 진행된 행진은 가정폭력을 침묵으로 일관하는 한인사회의 풍조를 자각하고 피해자들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기획됐다.

뉴욕 한인사회에서는 아직도 많은 여성들이 신체적, 감정적, 정신적인 가정폭력의 피해를 당하고 있으면서도 이를 쉬쉬하는 만연한 풍조로 인해 도움도 요청하지 못한 채 침묵 속에서 고통 받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00년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서 335명의 남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는 한인사회 내 가정폭력의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중 42%가 육체적으로 학대당하는 한국 여성을 알고 있고, 50%가 정기적으로 학대를 당했던 사람을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처럼 한인사회 내 가정폭력은 만연돼 있으나 이들을 위한 정신건강 서비스 프로그램의 부족과 문화적 가치관의 차이 등으로 아직도 많은 한인여성들이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가정상담소 그레이스 윤 소장은 "이민자들은 다양한 이유로 가정폭력에 시달리면서도 도움을 요청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한인사회 스스로가 가정폭력을 용납하는 정서를 극복하고 피해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야 하며 피해자들이 적극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진에는 뉴욕가정상담소를 비롯해 무지개의 집, 민권센터, 미국 암 협회, 뉴욕 아시안 여성센터, 퀸즈 YWCA 등 다수 단체를 비롯해 그레이스 멩 뉴욕주 하원의원과 피터 구 시의원 등 지역 정치인도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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