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한국문화원 ‘흙의 美’ 도예전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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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한국문화원 ‘흙의 美’ 도예전 개막
  • 계정훈 재외기자
  • 승인 2010.09.14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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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한인이민 45주년 기념전시전 열려

부에노스아이레스 중남미한국문화원(원장 이종률)은 지난 10일 오후 7시 문화원 전시실에서 ‘흙의 美(Bellezas de la terra)’ 도자기 전시회를 개막했다.

문화원에서 현지작가들의 도자기 전시회는 이번이 두 번째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 수년 간 거주하며 한국 도자기를 보급하고, 제자를 양성하고 있는 임경우 씨를 주축으로 2년 전 ‘흙, 불 그리고 美’ 도예전을 가진 바 있다.

이번 역시 임 씨가 한아 문화교류에 관심이 있고, 작품에 동양이미지가 담긴 작가들을 선정해 임 씨를 포함한 총 14명의 도예가들이 전시에 참여했다.

아베자네다 시립도예학교(IMCA)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학교 내에 손수 동양가마를 완공한 임경우 씨는 “현지에서 동양 가마에 대한 인식이 굉장히 높다”며 “문화원 전시장 규모는 작아도 전시 기회를 제공해 주는데 대해 모두들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폭우가 솟아지는 날씨에도 아랑곳없이 많은 현지인들이 참석해 전시된 작품을 감상하고, 한국음식을 시식하며 작가들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개막식에서 김병권 대사는 “비가 오는 것은 환영한다는 의미로 오래 전 농업 국가였던 한국이 가뭄이 계속될 때 농민들이 비가 오기를 학수고대하며 기우제를 지낸 적도 있다”며 관람객들에게 환영의 뜻을 전했다.

김 대사는 “도예는 한국에서 2천년전부터 발전해 온 예술로, 실용성은 시대에 따라 변천돼 왔는데 특히 12∼4세기 고려시대는 전성기로 아름다운 장식의 옥색 청자가 세계적인 명성을 떨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울러 “고려시대의 전통을 이어오는 전남 강진에서 도예관계자가 아르헨티나를 방문했고, 오는 11월 아르헨티나 정부의 협조로 아르헨티나 혁명 200주년 및 한인이민 45주년 기념 전시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 씨는 “두 번째 공동전시회를 개최하게 돼 기쁘고, 이전에 참가한 작가들이 특히 한국의 도예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내년에도 새로운 작품으로 전시회를 갖게 될 것”을 기대했다.

개막식에는 살따 가톨릭대학 법학부 마르띤 바르란데구이 국제관계정치연구소장이 참석해 임 씨의 작품에 관심을 보이면서 기회가 되는대로 살따에서도 전시회를 개최해 주기를 요청했다.

‘흙의 美’ 도자기 전시회는 오는 22일까지 일반에게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