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현지 스페인어로 만든 한국어 교재 펴내
상태바
중남미 현지 스페인어로 만든 한국어 교재 펴내
  • 계정훈 재외기자
  • 승인 2010.09.08 16: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르헨 한굴학교 교사들 ‘중남미에서 배우는 한국어’저술

한국 교육과학기술부가 주아르헨티나 한국교육원(원장 이은경)과 함께 성인용 한국어 초보 교재 ‘중남미에서 배우는 한국어’를 출판했다.

이은경 원장은 2일 아르헨티나 한글학교 협의회(회장 홍현선)에 소속된 교장들과 오찬을 갖고, 항공편으로 먼저 도착한 교재를 학교별로 전달했다.

이 책은 지난 2008년부터 고(故) 추인경 전 토요한글학교장을 비롯해 이은화, 하정현 3인의 한글학교 교사가 저술했고, 분량은 총 190 페이지이다.

내용은 초보자들에게는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한글에 대한 소개 및 한글의 자음과 모음 읽기, 쓰기, 문법, 회화 등으로 이뤄졌다. 기획에 이은경 원장, 감수에 김재욱 한국어문화교육원장, 디자인은 추인혜씨가 참가했고, 고우리씨가 협조했다.

책은 “처음부터 사랑과 열정으로 함께 집필해 왔던 고(故) 추인경 선생님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추 전 교장에 대한 추모의 글로 시작하고 있다. 추 전교장은 초급 교재로부터 중급, 고급에 이르기까지 성인용과 아동용으로 현지 실정에 맞는 교재를 완성하는 게 꿈이었으나 끝내 교재 출판을 못 본채 세상을 떠났다.

기존의 한국어 교재들이 스페인에서 쓰이는 스페인어를 기준으로 만들어 진 반면, ‘중남미에서 배우는 한국어’는 대부분의 중남미 국가들이 사용하는 ‘스페인어(Espanol)’ 또는 ‘까스떼샤노(Castellano)’ 발음과 중남미 정서와 문화를 고려해 집필한 점이 특징이다.

특히 발음상의 문제, 기존의 로마자 표기법에 의한 한글 자모의 발음 기호는 스페인어를 모국어로 하는 학생들이 이해하기 어려웠으나 집필자들은 많은 연구와 논의를 토대로 현지화 시켰다. 예를 들면 ‘아르헨티나’는 ‘아르헨띠나’로, ‘한글(Han gul)’은 ‘Jan gul’ 로 표기했다.

또한 대부분의 본문 내용을 대화체로 구성해 일상생활에 필요한 최소한의 의사소통능력에 목표를 두었고, 중남미 학생들의 이해와 흥미를 높이기 위해 본문 내용을 한국과 남미 양쪽 문화를 바탕으로 구성하도록 노력했다.

각 본문 내용은 스페인어로 번역하고 따로 단어 목록을 만들어 사전이 없이도 공부할 수 있도록 했다. 읽기, 문법, 말하기, 쓰기로 짜여 진 단원은 읽는 내용을 바탕으로 연계활동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바른 글쓰기를 위한 쓰기 연습과 응용문제 제시를 통해 4개의 단원 마다 ‘복습하기’란과 ‘쉬어가기’란을 만들었다. 그 동안 배운 4개의 단원에 대한 응용문제와 한국문화와 생활 습관 등에 대한 설명으로 학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이다.

이 원장은 “초판은 모두 500부가 인쇄됐고, 선편으로 교재가 도착하면 중남미한국문화원 및 한국학연구기관과 대학, 한글학교 교사들에게 배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