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변 수재민 위해 ‘십시일반’ 운동 펼쳐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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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변 수재민 위해 ‘십시일반’ 운동 펼쳐져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0.08.16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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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례없는 수해로 극심한 피해를 보고 있는 조선족사회를 위해 '십시일반'의 모금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우선 연변 조선족 장애인들이 지역 수재민들을 위해 성금을 모아 눈길을 끈다.

중국 <온바오 신문>에 따르면, 지난 11일 연변주지체장애인협회(회장 이춘자)가 연길시 원항광장에서 열린 ‘지체장애인의 날’ 기념행사에 맞춰 ‘수재민 성금 모금 행사’를 열었다.

8개 시·현에서 온 200명의 지체장애인들은 이날 집중 폭우로 실의에 빠진 지역 수재민들을 위해 호주머니와 용돈을 털었다. 특히 거동이 어려워 부축을 받거나 휠체어 지팡이 등에 의지하는 고령의 회원들도 동참해 주위를 훈훈하게 했다는 소식.

모아진 성금 3천952위안(67만원)은 적십자회를 통해 둔화 지역 수재민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이춘자 회장은 “많지 않은 금액이지만 수해피해로 실의에 빠진 주민들에게 조금이 남아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이날 말했다.

한편으로 국내 시민단체의 봉사활동도 진행되고 있다.

조선족동포를 돕고 있는 국내 시민단체 (재)새누리좋은사람들(이사장 조재호 목사)은 지난 6일 조선족 수해지원을 위한 '조선족동포 수해돕기 운동본부'를 발족했다.

그리고 이날 “16일부터는 수해현장에 봉사대원을 파견, 구호물자를 전달하고 의료봉사를 펼친다”고 밝혔다.

조선족동포 수해돕기 운동본부 박현석 사무총장은 “우리 동포이자 대부분이 일제시대 이주한 농민, 유량민, 독립운동가의 후손인 조선족을 돕기 위해 긴급 수해구호의 손길이 절실하다”며 국내 시민들의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1구좌 9,000원(중국화 약50위안)이면 기초의료품 및 생필품 1세트를 한 가정에 공급할 수 있다”는 게 새누리의 설명.

또한 연변한국인회도 이재민구호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변한국인(상)회 김진학회장은 “한국인회측에서도 수재민을 위해 옷을 모으고 수재의연금을 모금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길림일보>에 따르면 지난달 27~28일 폭우가 내리면서 두만강 상류 일대의 하천이 대거 범람, 연변조선족자치주에서 5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자치주 전체 인구는 약 210만명이며 조선족 주민은 약 85만명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