퉁소가락 중국 밀양마을서 쩌렁쩌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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퉁소가락 중국 밀양마을서 쩌렁쩌렁
  • 이명순 기자
  • 승인 2010.08.11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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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제3회 훈춘 밀강향 퉁소문화예술제' 열려...

지난 2일 오전 10시 여름햇살이 해맑게 내려 비치는 중국 길림성 훈춘시 '밀강'마을 놀이마당에서는 동네를 쩌렁쩌렁 울리는 폭죽소리와 함께 우리의 퉁소가락이 구성지게 울려 퍼졌다.

올해로 세번째를 맞이하는 ‘훈춘 밀강향 퉁소문화예술제’가 열린 것이다. 이날 축제는 훈춘시 밀강향(향장 강인근)주민들의 퉁소 연주뿐만 아니라 훈춘시에서 온 가무단의 춤과 노래가 어우러져 한껏 열기를 더했다.

또한 한국측 주최자인 한국퉁소연구회 (회장 이보형) 회원들의 퉁소연주와 북청사자놀이가 한층 흥을 돋구었다.

이 밀강향 퉁소문화예술제는 2008년 이 마을의 퉁소음악이 중국의 국가급 무형문화재에 등록되면서 공식적인 문화축제로 발전해 왔다.


도문에서 훈춘시로 들어가는 길목에 북한의 함경도와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작은 산촌 마을인 밀강향 퉁소음악의 기원은 일제의 수탈에서 시달리던 조선민족이 만주땅으로 이주하던 100년의 역사에서 거슬러 올라가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이 마을이 퉁소마을로 자리 잡기 시작한 것은, 1992년 훈춘시립 가무단의 악단지휘자로 활동하던 김철호(62세)씨가 밀강마을에 들어와서 주민들에게 퉁소를 가르치고 보급하면서 거의 잊혀져가던 퉁소가락을 되살려 내기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지금은 100여명 가까운 마을 주민들이 농사일 틈틈이 퉁소를 배우고 익혀서 온 마을이 국가급 무형문화재의 본거지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이에 힘입어 현재 연변에서 퉁소음악을 조선민족의 전통 문화임을 인식하여 연길시 민속촌 민속원에 연길시 신흥가두 진달래 퉁소대(김래억 단장)가 창단되어 활발히 활동하고 있고, 연변 어느 초등학교에도 퉁소 반을 지정해서 800여명의 어린 꿈나무들이 퉁소를 배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