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동포들 목 터져라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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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 동포들 목 터져라 “대~한민국”
  • 계정훈 재외기자
  • 승인 2010.06.16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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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전 이어 아르헨전도 계획돼 있어...

지난 12일(토) 열린 남아공월드컵 B조 예선 첫 경기인 한국대 그리스전을 응원하는 아르헨티나 동포들의 열기는 어느 때 보다 뜨거웠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인 아침 8시 동포들은 주최 측 진행요원의 안내에 따라 입장을 하고 '코리아 레전드' 응원복, 붉은 악마 가면과 뿔 등을 지급받은 후 한국학교 강당을 순식간에 메웠고 계단까지 들어설 틈이 없을 정도였다.

부인회 회원들은 궂은 날씨에 도착하는 입장객들에게 준비한 커피와 차를 제공하며 봉사활동을 폈고, 김병권 대사를 비롯한 공관 직원들도 교민들과 함께 자리를 잡고 응원태세를 갖췼다.

8시 30분 세 개의 프로젝트가 비추는 대형 화면을 통해 전반전 경기실황이 중개됐고, 수비수 이정수가 전반시작 7분 만에 깜짝 선제골을 넣자 교민들은 기쁨과 환호 속에 “대~한민국”을 외치며 열띤 분위기를 띄우기 시작했다. 또한 경기 중간 중간 중요한 순간마다 정연철 응원단장의 주도로 누리패와 더불어 응원의 열기는 무르익어 갔다.

전반이 끝나고 막간을 이용해 지난해 11월 제2회 아리랑 콘서트에서 장려상을 수상한 이선우·이승원 자매와 대상을 수상한 조안드레아가 출연해 흥겨운 음악과 춤을 선보인 후 후반전이 시작됐다.

후반 7분, 그리스 중앙 수비수가 하프라인쪽으로 볼을 길게 트래핑하자 박지성은 제빨리 달려들어 공을 가로챘고 수비수들의 태클을 피해가면서 감각적인 왼발슈팅으로 한골을 더 추가하자 전세는 완전히 한국 쪽으로 기울었고 교민들은 기쁨에 어쩔 줄 몰랐다.

후반전이 10여분 남아 한국이 2대0으로 그리스를 제압한 확정적인 승리의 분위기 속에 현지 TV 까날2 아메리까 취재팀이 도착해 교민들의 열띤 응원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이날 아베자네다 지역에서도 한식당 싱꼬에서 한국 팀의 승리를 기원하는 모든 이들이 참석해 별도의 응원을 갖고 축제의 분위기를 나눴다.

이 지역 의류도매업을 하고 있는 교민들은 함께 응원에 참여하기 위해 점포를 열지 않는 일치된 모습을 보였다.

아베자네다상조회는 '붉은 함성, 하나 된 한국' 응원복을 배포했고, 어린이들을 위한 페이스페인팅 및 상조회가 준비한 아침식사를 제공했다.

경기가 끝나 한국의 성공적인 첫 승과 조 순위 1위가 확정되자 그동안 불경기로 수축됐던 마음을 잠시나마 잊고 함께 한국의 승리에 기쁨을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