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상하이 한국인 중고등 학생 사이에 폭력서클이 형성되어 일반 학생들을 상대로 집단 폭행과 금품 갈취 등의 사태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중국 상해한국상회는 지난 9일 ‘상하이 한국인 청소년 폭력대응책 마련 간담회’를 열고 심각성과 예방책에 대한 의견을 모았다고 중국 상하이 저널이 지난 14일 밝혔다.

중고등학생의 폭력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대응책 마련을 위해 개최한 이날 간담회는 상해한국상회, 주상하이총영사관, 청소년 사랑선도위원회, 상해한국학교, 한국학교 학부모회, 대한노인회, 종교계, 학원 등 상하이 교민과 기관, 단체 대표 30여명이 참석했다.

간담회에서 정희천 한국상회 부회장은 “최근 한 학생이 2년 동안 돈을 갈취 당한 사례가 보고 됐고, 또한 4개월 동안 아무런 이유 없이 다수의 학생에게 3번이나 맞고, 30여 회에 걸쳐 돈을 갈취 당한 사례도 있었다.

반면, 폭력을 가해 돈을 갈취한 학생은 다시 그 돈을 윗 학년에 상납하는 등 학교와 학교가 연결된 조직적인 폭력서클을 형성하고 있고, 피해 학생은 폭력서클 학생의 보복이 무서워 말도 못하고 당할 수 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청소년사랑선도위원회 정양진 부위원장은 “한국인 청소년 폭력에서 가장 큰 문제는 폭력 등 가해 행위가 발각되더라도 가해학생이 별다른 법적, 물리적 제재를 받지 않아 폭력이 일상화 되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즉 문제가 생기면 상하이의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는 방법으로 처벌을 피하며 다른 학생을 지속적으로 괴롭힌다는 것이다.

간담회에서 보고된 청소년 폭력 사례는 가히 충격적이다.

폭력을 가할 때에도 얼굴이나 보이는 곳은 철저히 피하고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허벅지만을 때리고, 돈을 뺏거나 폭력을 행사한 후에는 오히려 협박성 사과를 하는 등으로 만일의 사태를 대비한다.

또한 갈취를 쉽게 하기 위해 때때로 아무런 이유 없이 폭력을 행사하는데, 심지어 어느 학교에서는 청부 폭력까지 만연해 돈을 받은 만큼 때리는 사례도 보고됐다.

안태호 청소년사랑선도위원장도 “가해 학생은 반드시 처벌을 받는다는 것을 알게 해야 한다”며 “중국 공안국과의 연계 등 다양한 방법을 강구해서 청소년 폭력을 근절하자”고 말했다.

상하이총영사관의 장지명 영사는 “피해부모가 적극적으로 민원을 제기하지 않으면 영사관에서는 나설 방법이 없다”며 피해가 발생 했을 때 영사관 신고 등 적극적인 대처를 당부했다.

참석자들은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상하이의 한국 청소년들이 안전하게 학업에 열중할 수 있도록 ‘청소년폭력대책협의회(가칭)’를 결성해, 청소년 폭력 사건을 지도, 선도할 것을 결의했다.

‘청소년폭력대책협의회 (가칭)’는 이달 30일 발족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