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로 한일관계 개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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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로 한일관계 개선합니다
  • 유용일 재외기자
  • 승인 2010.05.20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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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쌍파울로 한일 예술인 교류전시회

쌍파울로에서 한국, 일본 화가와 시인 12명의 예술인들이 참가하는 전시회 및 시낭송회가 총영사관은 같은 건물에 위치한 일본재단(Fundacao Japao)에서 열렸다.

상파울로에서 한국과 일본 양국 예술인의 교류 전시회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한국인은 고봉숙, 디오고 신, 신형철(SP 거주), 김정훈 등 화가 4인의 그림이 출품됐으며 일본인은 기미니, 다카후미 기지마, 후도시 요지자와, 다카코 나가야마, 야수시 다니구치, 유미 사타쯔카 등 6명의 작품이 전시됐다.

시 부문에서는 2002년 작고(72세)한 브라질 교포 황운헌씨의 ‘불의 IMAGE’등 시8편과 사신 1점, 재브라질 일본인 네루 다꾸찌씨의 ‘NOSTALGIA(노스탈지아)’등 시 6편이 낭송되었다.

황운헌씨의 시는 쌍파울로 한국학교 교장을 역임하고 현 세인트 니코라스 국제학교 한국어교사 안경자씨에 의해 낭송되었고 다꾸찌씨의 시는 본인이 직접 낭송하였다. 안경자씨가 황운헌씨의 시낭송을 맡게 된 것은 `열대문화` 동인이며 역시 창립멤버였다는 인연때문이라고 한다.

주최측은 황운헌씨의 시는 일본어, 포어 다꾸찌씨의 시는 일본어, 한국어, 포어로 각각 번역해 유인물로 제작해 시낭송회에 참석한 청중에게 사전 배포하는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한국시를 일본어로 반대로 일본시를 한국어로 번역은 게이코 쿠리키씨가, 포어 번역은 겐지 마쭈자카씨가 맡았다. 특히 게이코 쿠리키씨는 한국어 실력이 뛰어나 주위의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는데 연세대 어학당에서 수학했다는 말로 대신했다.

그녀는 이번 양국 예술인 교류전 집행위원으로 참가하고 있으며 “처음 시도해 보는 한일 예술 교류전시회라서 미흡한 점들이 없지 않지만 관심있게 지켜 주고 이러한 이벤트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앞으로 계속 시도해 보려고 하니 격려와 성원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목요일 다도(茶道)시간에는 일본 센차에 한국찹쌀떡을 곁들이는 변화를 시험해 보았다”고 게이코씨는 덧붙였다.

황운헌씨는 연세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신문사 문화부에 근무하면서 시집을 출간했으며 1973년 브라질로 이주했으며 이곳에서도 시창작을 하면서 열대문화 창립멤버로 참가하는 등 꾸준한 예술활동을 계속했다.

본국인과 똑같은 수준의 유창한 일어를 구사하는 황운헌씨는 생전 거의 동년배인 상파울로의 일본 시인 르네 다꾸찌씨와 두터운 교분을 맺어왔다. 일본 동경외대 서반어과를 졸업한 다구찌씨는 1955년 브라질로 이민왔으며 계속 시창작과 잡지 주케이 창간등 문학활동을 해오고 있다.

양국 예술인 교류 전시회는 일본브라질예술센터, 환경문화연구센터가 주최, ‘encanto tropical(열대매혹)’이란 명칭이 붙여있다. 두 나라 이민자들은 의식주의 거점을 같은 리베르다지에 두고 있었고 지금은 한국인기 드라마와 한국음식에 빠져 한국인 거리 봉헤찌로 지역을 다니는 일본인의 모습이 보이고 스시와 사시미 등 일본음식에 탐닉하는 한국인의 모습이 공존하고 있다고 일본브라질예술센터 사무국장 고바야시 다이스케씨는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