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회 운영 어려움은 한인회만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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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회 운영 어려움은 한인회만 압니다"
  • 오재범 기자
  • 승인 2010.04.02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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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한인회 돕기에 나선 필리핀한인회

필리핀한인회가 칠레한인회 돕기에 나섰다.

지난 17일 박일경 필리핀한인회장은 “칠레에 강도 8.6도나 되는 지진이 발생해 많은 피해로 한인회가 고생이 많으실 것”이라며 “필리핀이 어려울 때 도움을 받았던 것을 이번 기회에 돌려드리고자 한다”고 밝혀왔다.

박 회장의 이런 고통분담은 지난해 9월 갑작스런 태풍이 몰아쳐 필리핀 전역이 물에 잠기고 수십 만명의 현지인 수재민이 발생했지만, 각국 한인회의 도움으로 어려움을 이겨냈던 것에 대한 보답차원이다.

당시 필리핀 수해소식이 알려지자 정효권 재중국한국인회장, 김정태 사우디 담맘 한인회장, 이말재 카타르 한인회장, 박정길 아중동한인회연합회장, 한호산 유럽한인회총연합회장, 김종기 오스트리아 한인회장, 고광희 스페인한인회장 등이 나서 모금활동을 벌였고 그 결과 약 2,000여만원의 성금이 필리핀한인회에 전달된바 있다.

박 회장은 “이번기회를 통해 앞으로 다른 나라에서 큰 재해가 발생되면, 자동적으로 각국 한인회들이 서로 도와주게 되는 풍토가 이뤄질 것”이라며 “이는 앞으로 우리 750만 동포사회의 자랑거리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필리핀한인회는 모금함을 만들어 직접 성금을 받고 있는 가운데, 동포사회 내 호응이 높아져 기간은 오는 15일까지로 연장한 상태다.

하지만 아쉽게도 다른 한인회의 활동은 미비한 편이다.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곳은 싱가포르 한인회로 아이티 모금활동과 함께 병행한 모금운동을 지난 31일까지 진행했다.

하지만 아이티 모금이 중심으로 진행돼, 칠레 모금액은 많지 않은 형편이라 처리방안을 놓고 고민중으로 알려졌다. 또 몇몇 한인회 역시 칠레돕기 모금활동을 시도했지만, 성과가 적어 중단되기 직전이다.

모 한인회장은 “그 직전에 있었던 아이티 모금활동이 너무 활발하게 진행돼, 칠레 지진피해 모금활동을 벌이기가 솔직히 부담스럽다”며 현실상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런 가운데도 칠레한인사회는 적극적으로 구호활동에 나섰다. 칠레 한인회는 지난 27일 진앙지 인근 로타를 방문해 모은 밍크담요와 의류 등의 물품을 전달했으며, 이전에는 산안토니오와 쿠리코에도 텐트와 비상식량, 기저귀 등 생필품을 전달하고 봉사활동을 펼친 바 있다.

박세익 한인회장은 “한인회 활동이 현지 방송과 신문에도 크게 소개돼, 한국인에 대한 좋은 인상을 주고 있다”며 “특히, 지구 반대편의 동포 대표단체인 필리핀한인회의 도움이 반갑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