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동의 시기, 대한민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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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동의 시기, 대한민국은?”
  • 이형모 본지발행인
  • 승인 2010.01.11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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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이형모 본지 발행인

 

이형모 본지발행인
(1) 2010년, 새해는 단군기원 4343년이고 배달한국 5908년이다. 한민족이 동북아시아에 터 잡고 살아온 지 반만년이 지났다. 한민족공동체의 정체성은 혈통과 문화, 역사유전이다. 일본에게 35년간 나라를 통째로 빼앗긴 것을 제외하고는 어떤 격동의 시기도 잘 극복해왔다.

일제 35년의 고난의 역사 속에서 한민족은 살아남기 위해 일본·중국·러시아로 흩어져갔고, ‘재외동포’가 되었다. 해방이후, 특히 70~80년대 한국의 산업혁명 시기에는 미국을 위시한 세계 각국으로 더 나은 삶을 개척하려고 뛰쳐나갔고 ‘재외동포’가 되었다. 오늘날 176개국에 750만 재외동포시대가 열린 것이다.

(2) 2009년 한국의 무역흑자는 410억 달러로 일본을 추월했다. 대한민국은 오늘의 세계 2위 경제대국 일본과 내일 세계 2위 경제대국 중국 사이에서 기죽지 않고 약진하고 있다.  재작년 9월 이후의 세계경제위기 속에서 중국과 더불어 한국이 가장 먼저 불황을 벗어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중일과 아세아 10개국을 묶는 동아시아시대에 대한 기대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서로 상대방에게 주도권을 줄 수 없는 중국 일본 사이에서 한국의 역할이 중요해질 수 있다는 예측도 많다.

(3)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격동의 시기에 대한민국은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압축고도성장으로 칭찬받은 한국의 현주소는 성공한 ‘경제고도화’로 제조업 공동화 - 산업공동화 - 경제공동화로 일자리가 줄어들고 중소기업의 영역도 좁아져 20-30대의 무작정 해외탈출과 교육공동화, 저출산으로 가까운 장래에 ‘사회공동화’가 우려된다.

2003년 10월 한국 산업자원부의 기업설문조사에서 제조기업 41.8%가 5년 내에 한국을 떠나 중국과 동남아로 이전하겠다는 조사보고가 있었다. 제조업 공동화와 실업대란은 이미 예측된 일이었다.

동아시아 시대에 우리에게 주어지는 커다란 기회 앞에서 한국사회 내부역량의 고갈로 좌절할 가능성을 심각하게 반성해야 한다.

(4) 이명박 대통령은 신년 국정연설에서 ‘2010년 이명박정부의 첫 번째 국정과제는 경제 살리기이고 그 핵심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라며 대통령이 매달 국가고용전략회의를 열어 일자리 창출에 직접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크게 환영하고 지지하고 기대한다.

‘일자리’가 무언가? 일자리는 생계를 버는 기회이다. 일자리를 통해 남녀노소 누구나 사회적 역할을 얻을 수 있고, 존엄한 시민으로 살 수 있다. 무엇보다도 개인의 역량을 높일 수 있는 훈련기회다.

21세기 한국의 국가경쟁력과 자산은, 일과 사업을 통해 훈련받은, 역량 높은 ‘사람’들이다. 소수 경영엘리트, 전문가 과학자뿐만 아니라 다수 국민이 끊임없이 일할 기회를 얻어 훈련받게 해서 인재가 되도록 해야 한다. 그들은 모두 창의력과 근면성 그리고 기업가정신을 가지고 태어난 ‘배달한인’이다.

20세기에는 재외동포는 조금 특별한 존재였다. 그러나 21세기에는 한국인 20~30대는 누구나 모두 최소 3년, 최대 35년 재외동포로 살면서 글로벌 비즈니스를 해야 하는 운명을 갖고 태어났다. 그리고 지구촌 어느 곳이든 한국인들이 모여 사는 한인공동체가 대한민국이다.

나라 안에 사는 5천만 동포와 나라 밖에 사는 750만 동포 모두에게 정부는 인재양성프로그램을 가져야한다. 북한동포를 위한 프로그램도 준비해야 한다. 이것이 동아시아시대를 준비하는 전략의 첫걸음이요 핵심이다.

(5) 오늘날 한국농촌에는 동아시아 출신 여성들이 시집와서 한국인 자녀를 낳고 다문화가정을 이루어 살고 있다. 각국에 나가 사는 동포들도 다양한 국적의 며느리와 사위를 맞아 다문화가정을 이루고 있다. 한인의 혈통유전이 희석되고 있는 것이다.

다민족·다문화와의 접촉·교류·동화 과정에서 우리가 노력해야 할 일은 한글·한국어·한국문화 등 문화와 역사유전을 교육해서 민족공동체의 공감과 동질성을 유지하는 것이다.

(6) 우리 한민족에게는 특별한 기억이 있다. 5908년 전 환웅임금께서 신시에 배달한국을 세우실 때 하늘님께 홍익인간 ‘인간세상을 두루 이롭게 하겠다’고 서원기도 한 것이다. 홍익인간의 국가이념은 4343년 전 단군임금께서 조선을 개국하실 때도 그대로 이어졌다.

반만년 동안 한민족은 배타적이고 패권주의적인 국가이념(부국강병)이 아닌 ‘홍익인간’을 마음에 품고 살아왔다. 21세기는 역량 있는 ‘한인동포’들이 세계 방방곡곡에서 관용과 나눔의 삶을 실천하며 ‘세계 평화의 일꾼’으로 칭찬받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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