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시일반에 흐뭇한 세계한인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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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시일반에 흐뭇한 세계한인사회”
  • 오재범 기자
  • 승인 2009.10.16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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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시일반(十匙一飯)’ 사자성어가 있다. 밥 열술이면 한공기가 된다는 뜻으로, 주로 작은 힘이라도 합치면 큰일을 할 수 있다는 의미로 쓰인다.

지난달 26일 발생한 필리핀 수재가 비슷한 양상을 띠고 있다. 당시 37만명의 수재민이 발생해 대통령까지 도와달라고 나선 가운데, 각국 한인회장들이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

필리핀한인회로 송금된 금액만 벌써 1만 6천 달러에 달한다. 내역을 살펴보면 박정길 쿠웨이트한인회장 1천 달러, 김정태 사우디아라비아 동부지역회장은 사재 5천 달러와 한인회 기금 2천 달러, 이말재 회장도 2천 달러를 이미 송금했다. 재중국한국인회 정효권 회장도 지난 16일 5천 달러를 송금한 것이 뒤늦게 확인됐다.

게다가 13일 현재까지 남문기 미주총연 회장, 정해명 대양주총연회장이 성금기부를 약속한 상태고 한호산 유럽한인회총연합회장은 개인적으로 100만원을 기부키로 약조하고 16일 사무실을 방문해 기금을 전달했다.

한인회 기금 액수를 놓고 모금이나 회의가 진행 중인 곳도 많다. 미주총연의 경우 상세한 내용을 담은 기사를 자체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직접 올려놓고 사무국을 통해 성금접수를 하고 있으며, 최근에 새롭게 결성된 유럽한인회총연합회에 속한 한인회들은 자체적으로 모금활동을 벌이고 있어 집계가 늦어지고 있다.

세계한인회장대회 공동의장이자 아중동총연 회장을 맡고 있는 박정길 회장은 “천재지변은 전 세계 한인회 누구에게 언제라도 닥칠 수가 있어 이럴 때 조금씩 도와가는 전통이 만들어 지면 아름다운 일이 될 것”이라며 “이번일을 계기로 천재지변이 발생한 한인회를 서로 돕는 내용을 기반으로 한 ‘결의문’을 다음 한인회장대회에 채택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신변 치료를 위해 한국에서 머물고 있어 쿠웨이트 현지에서 공석이지만 뜻을 함께하는 현지 한인사회에서 의류를 자체적으로 모아 필리핀으로 보내기도 해 동포사회에 귀감이 되고 있다.

수재민 돕기에 집중하고 있는 박일경 필리핀한인총연합회장은 지난 2주일동안 10트럭이 넘는 구호물자를 직접 구입해 수재민들에게 이미 배포했으며, 한인봉사자들을 별도 모집해 수재민 돕기와 거리청소 활동까지 진행했다.

박 회장은 “필리핀수재가 발생해 각국 한인회가 보내준 성금은 그동안 진행한 구호활동과 별도의 계획을 세워 활용할 방침이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성의를 모아준 뜻을 기리기 위한 활동을 별개로 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박 회장은 4가지 세부안을 세웠다. △마닐라 수해가 심각한 지역인 안티폴로, 까인따 지역을 중심으로 한 현지인 돕기와 피해 입은 한인동포 지원 △현지인 중 집이 유실된 가구를 중심으로 건축자재 지원 △얼마전 또다른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바기오 지역 한인회를 통한 한인동포, 필리핀현지인 돕기 등이 주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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