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한인 2세들, 월정사·통도사 템플 스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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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한인 2세들, 월정사·통도사 템플 스테이
  • 이석호 기자
  • 승인 2009.07.13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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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선시간이 제일 힘들었어요”

▲ 지난달 30일 미국 한인학생 20여명이 서울 라마다 호텔에 모여 5일간의 템플스테이 체험담을 나눴다.

휴대폰 통화도, 인터넷 메신저도 참아야 했다. 참선을 위해 새벽 4시에 일어나야했고, 부처님께 108배 공양도 드려야했다. 무엇보다 가장 힘든 것은 적막한 산사의 밤. 그리고 참선, 예불 시간이었다고 한다.

지난달 30일 서울 라마다 호텔에서 열린 토론회. 미국 한인학생 20여명은 이날 5일 동안 머물면서 느낀 한국 불교문화에 대해서 체험담을 나눴다.

“아무것도 안하고 가만히 앉아 있어야 하는 참선 시간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채소만 먹고, 새벽같이 일어나는 스님들처럼 살지는 못할 거예요” “바루 공양 하라고 물을 가득 부을 때 깜짝 놀랐죠”

한 학생은 절을 하다 그만 잠들어 버렸다고 한다. 또 다른 학생은 오랜만에 인터넷을 하게 되니 ‘천국 같다고 했다.

뉴욕불교신도회는 한국불교종단협의회, 대한불교조계종과 함께 기획한 이벤트다. 코네티컷, 노스 캐롤라이나 등 미 동부 지역 10대 학생들이 대상이다. 부모나 가족 중 미국에서 불교 생활을 하는 불자가족이 많았다. 이번에 학생들을 인솔해 한국에 온 사람은 뉴욕 신자들의 모임인 뉴욕불교신도회 김정광 회장.

“뉴욕에는 총 20여개의 사찰이 있습니다. 미 전역에는 약 60여개. 뉴욕에는 1천명 정도의 회원이 있습니다.”
김 회장은 “신도회가 한인 2세들을 이끌고 한국에 온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아이들을 파트타임으로 지도하는 용수 스님은 “나도 재미동포 2세로서 미국에서 컸다. 아이들이 템플스테이를 하는 것은 불교뿐만 아니라 우리문화를 익히는 데 도움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월정사, 통도사에서 하루 밤 씩을 보내고 현대중공업, KBS 방송국, 하회마을 등을 돌았다. 토론 중 한 아이가 용각 스님에게“왜 불상에 절을 하느냐”고 물었다. 스님은 “불상에게 절을 하는 것은 자신에게 절을 하는 것과 같다”며 합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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