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세브란스병원, 동포들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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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세브란스병원, 동포들 ‘유혹’
  • 최선미 기자
  • 승인 2009.05.22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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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 신속진료시스템’ 자랑
▲ 강남세브란스병원 건강증진센터의 최첨단 3.0T MRI 검사장면.
뉴저지에 거주하는 윤신일(55, 가명)씨는 지난해 여름부터 묽은 변과 복통이 잦아졌다. 윤씨는 1995년 이민생활을 시작해 성공하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사업을 일궈오던 중이었다. 사업상 스트레스로 여기고 참던 윤씨는 증상이 심해지자 결국 근처의 병원을 찾았다가 대장암이 의심된다는 진단을 받는다.

윤씨는 의료비 부담도 크지만 미국내 진료절차가 복잡하고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것에 고민하다가, 마침 지난해 11월 뉴저지한인회와 협력관계를 맺은 강남세브란스병원의 소개영상을 접한다.

이를 보고 한국행을 결심한 윤씨는 얼마 후 입국해 강남세브란스 병원의 재외동포전용 진료체계인 ‘Fast Track’에 따라 다음날 바로 입원한다. 진단 결과 윤씨는 대장암 3기였고 복부를 절개하지 않는 최신 기법인 복강경을 이용한 절제술을 받는다.

입원한 윤씨가 검사부터 수술을 마치고 퇴원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10일. 총 진료비도 1천400여만원으로 미국내 진료비에 한참 못 미쳤다. 윤씨는 무엇보다 한국어로 의료진과 의사소통을 함으로써 안정감을 느낀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의 김형곤 VIP특화건강진단센터 위원장은 “윤씨의 사례처럼 입원부터 검사, 수술까지 최단 시간 내에 실력이 검증된 전문의에게 연결되는 ‘해외동포 신속 진료 시스템’이 동포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미국에서 우리 병원 수준의 VIP특화검진을 받으려면 몇 만불을 지불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해외한인들 가운데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며 “복잡한 절차와 높은 가격 등으로 건강검진은 엄두도 내지 못하거나 영어를 잘 구사하지 못해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미국 병원과 비교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 강남세브란스 병원은 지난해 11월 시카고, 애틀란타, 뉴욕, 뉴저지, 워싱턴 등 5개 지역 한인회와 협약을 맺고 동포 환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협약을 맺은 해당지역 한인들이 한인회를 통할 경우 건강검진 비용의 10%를 할인해 주고 있는 것.

지난달 확장ㆍ이전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 강남세브란스 병원 건강증진센터(소장 한승한)는 인력과 운영 장비 면에서 국내 최고 수준이다. 기존 규모보다 2배 이상 넓어진 640여평 규모에 4개 내시경검사실을 비롯해 산부인과와 안과, 이비인후과, 호흡기 검사실, 골다공증검사실, 심전도검사실 등 별도의 질환별 검사실이 설치돼 있다.

특히 센터전용으로 사용되는 최첨단 3.0T MRI와 64채널 CT, 유방촬영기(맘모툼), 심장초음파 기기를 비롯한 최신 영상의학 전용 검사실이 설치돼 판정 정확도와 검진자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현재 강남세브란스 병원의 건강검진프로그램은 판정결과에 따라 바로 질환별 유명 교수진의 전문치료가 이어지는 특화프로그램부터, 40세 이상을 주대상으로하는 프리미엄프로그램과 20~40세 성인을 주대상으로하는 기본프로그램 세 가지다.

김 위원장은 “건강검진을 통한 조기진료는 매우 중요하고 또 연세가 많을수록 정밀한 검진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더 많은 동포들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최고 수준의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미주 지역을 비롯해 오세아니아, 남미지역으로도 협력망을 넓혀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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