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재단은 뭐하는 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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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재단은 뭐하는 데냐…”
  • 특별취재팀
  • 승인 2009.05.09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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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타 불만 폭발, 국회서 공개 비난

세계해외한인무역협회(OKTA, 회장 고석화)가 재외동포재단(이사장 권영건)을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나서면서, 양측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세계해외한인무역협회 서진형 전회장은 4월 3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세계무역경제포럼에서 “세계 동포 기업인 650명이 광주에서 모여서 3박4일 회의를 하는데, 재외동포재단에서는 한 분도 오지 않았다”고 성토하며, “재외동포재단이 무엇을 하는 곳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공개 비난했다.

그는 또 “정부는 말로만 재외동포가 우리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하지 말라”면서, “나라가 어렵고 힘들 때 서로 손잡고 같이 나가자면 그에 걸맞는 행동을 보여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서 전회장은 이날 포럼 개회식에서 식순에 없었던 ‘특별순서’로 단상에 올라 재외동포재단에 대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는 옥타의 공식입장으로 밝혀졌다. 옥타 집행부의 한 인사는 “옥타 회장단 및 집행부가 회의를 갖고 국회에서 열리는 세계무역경제포럼에 맞춰 재외동포재단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이에 따라 서 전 회장이 발언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발표 자리에는 옥타 광주대회를 마치고 해외동포무역경제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국회로 올라온 옥타 지도부 및 회원들 400여명과 한나라당 안경률 사무총장과 김정훈 의원, 민주당 신학용의원 등 여야 의원들이 참석했다.  

재외동포재단에 대한 이같은 비난이 발표되자, 포럼 개회식 사회를 맡은 한나라당 김정훈 의원은 “곧바로 재외동포재단측에 연락해서 앞으로 행사에 반드시 참석하도록 하겠다”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포럼 개회식에는 이밖에도 김형오 국회의장, 안상수, 현경병, 조원진, 임동규, 신성범, 허천, 이종혁, 정진석, 남경필, 조윤선, 장재원, 오제세, 황우여, 유기준의원 등 20여명이 자리를 함께 했으나, 이들 대부분은 국회 본회의 개최로 서 전 회장의 발표 직전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옥타측 관계자는 “재외동포재단에 대한 해묵은 불만이 이번 광주대회를 계기로 해서 폭발한 것”이라며, “앞으로 재외동포재단에 대한 불만을 다양한 채널을 통해 계속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옥타의 재외동포재단에 대한 불만은 지난달 23일부터 24일까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한상대회 운영위원회에서도 일부 드러났다.

이 회의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북경 회의에서 오는 10월 인천에서 열리는 제8차 한상대회 대회장으로 누구를 선출할 것인가를 두고, 재외동포재단측이 옥타 관계자는 안된다는 입장을 밝혀 일부가 퇴장하고 회의가 정회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며 “재외동포재단의 편협하고 관료주의적인 업무 처리 방식이 당시에도 큰 문제가 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베이징 대회에서 내년 한상대회 개최지 선정을 놓고 대구 경남 대전이 경합을 벌이고 있었으나 재외동포재단이 미리 내정한 곳을 강하게 밀어부쳤다”며 “이처럼 짜고 치는 고스톱 같은 운영방식이 화를 초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재외동포재단은 옥타의 이같은 공개비난에 대해 “서진형 전 회장의 개인적인 의견으로 보고 있다”며 애써 의미를 축소하고 있다.

또 베이징 한상대회 운영위원회가 도중에 중단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은 것에 대해서도 “정회가 공식적으로 있었을 뿐 회의는 원만하게 진행됐다”고 말하고, “결과적으로 고석화 옥타회장이 오는 인천대회 한상대회장을 맡게 된 것은 문제가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아니냐”며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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