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고질병 우리가 고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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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고질병 우리가 고친다”
  • 이석호 기자
  • 승인 2009.04.16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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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고객 유치 위해 전문 간호사 상주 LA사무소도 열어

▲ 강남건강증진센터는 첨단장비를 자체 보유하고 있다. 사진은 양전자단층촬영(PET)검사 모습.

LA에 거주하는 시민권자 이옥순(가명) 할머니는 물만 마셔도 연신 트림이 나왔다. 안되겠다 싶어 가족들 몰래 내시경 검사를 받기로 마음먹었으나 내시경 검사하는 곳을 찾을 수 없었다.

그러다 얼마 전 서울대병원이 지난해 LA 한인타운 중심지역인 윌셔가에 사무소를 개설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갔다. 증상을 말하자 간호사는 한국에 가서 정기검진을 받도록 추천했다. 20만원이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두 검사할 수 있다고 했다.

할머니는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 그리고 서울대 강남건강증진센터에서 조직검사를 받았다.

결과는 ‘위암’이었다. 강남센터는 증상이 심각함을 보고 바로 암전문기관이 있는 대학로 본원 전문의에게 연결시켰다. 검진결과는 EMR(electronic medical record)이라고 불리는 정보망을 통해 전달됐다.

불행 중 다행으로 초기여서 수술이 가능하다고 했다. 그리고 이번 달 진료를 예약했다. 할머니가 비행기를 타고 위암의 판정까지 받기까지는 모두 이틀. 검진 결과를 받기까지는 하루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처럼 한국 병원을 찾을까 망설이는 재미동포들에게 지난해 개설된 LA사무소는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동포들은 미국 병원의 진료비가 천문학적으로 높다는 것을 알지만, 무턱대고 한국을 찾을 수도 없는 노릇. 현지 간호사들은 증상에 대한 상담으로 이들을 안심시켜주고 있다.

현지 병원을 찾는 것이 나은지, 한국에서 검진을 받아보는 게 나은지 상담해준다. 검진 비용을 아낄 수 있는지도 알려준다. 이옥순 할머니 경우처럼 위암은 미국인들이 잘 걸리지 않는 분야이기 때문에 한국에서 수술을 받을 때 그 혜택이 크다. 전립선 질환의 경우도 한국인이 잘 걸린다.

올해 50대 중년 재미동포 김홍근(가명) 씨는 전립선수치가 높다는 것을 전부터 알고 있었다. 하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았고, 다른 질환이 있을지도 의심이 들었다. 그는 현지 간호사에게 물었다. 그리고 비행기 티켓비용을 합쳐도 현지 의료비를 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10여년간 보지 않은 고국과 친지를 찾을 겸 서울대 병원에서 검진을 받았다.

강남구 역삼동 강남파이낸스센터 38~40층에 자리한 서울대 강남건강증진센터는 3천500평 면적에, CT 2기, MRI 2기를 비롯, 첨단 장비를 자체 보유하고 있다. 또 40명의 의사와 80여명의 간호사 등 200여명의 우수 인력이 있다.

또 해외환자를 위해, 건강검진 시 입출국 일정에 맞춰 최대한의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시행한 모든 검사에 대한 CD 영상자료와 영문 결과지 및 소견지, 영문통역 서비스를 무료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도 고객 편의를 위해 여러 호텔 및 임대업체와 협약을 맺어 숙박예약 대행 서비스를 하고 있다.

임종필 서울대병원 홍보팀장은 “2007년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한 양해각서를 서울특별시와 체결해, 의료관광 패키지 상품 개발, 재외동포 대상 상품 마케팅, 의료관광 패키지 홍보물 제작, 의료기관 영어 교육 및 통역 지원 등을 상호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 헬스케어시스템 강남센터 82-2-2112-5500, LA 사무소 1-213-785-8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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