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석 우리떡에 세계가 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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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석 우리떡에 세계가 반했다”
  • 오재범 기자
  • 승인 2009.03.20 16: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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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빨리’로 세계화를 꿈꾸는 ‘대두식품’

본지·한국무역협회 공동기획  “유망 중소기업, 동포 네트워크로 키우자”   ③

일본서, 현지 바이어 줄이어 구매 상담

본지와 한국무역협회는 공동으로 국내기업의 해외진출을 돕고 동포기업에게도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고자 이번 기획을 시작했습니다. 국내 소비자에게 검증받은 제품을 생산하지만, 아직까지 현지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국내 중소기업제품을 소개하면서 동포기업을 연결해 세계적인 경제위기를 극복하는데 앞장서겠습니다. <편집자주>

▲ 대두식품의 직원들이 지난해 선보인 떡 프리믹스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출시된 제품은 ‘엄마와 함께 만드는 쌀호떡믹스, 쌀핫케익믹스, 쌀쿠키믹스, 쌀찜케익믹스, 인절미믹스, 영양찰떡믹스, 호박믹스, 녹차설기믹스’ 등 총 9가지 종류다.

세계적인 경제위기를 맞아 홈메이드(Home Made)제품이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고 있다. 어린아이들의 간식부터 발렌타인데이용 초콜릿까지. 가격대비 품질이 좋아 올해의 히트상품 1순위다.

이런 품목으로 동포사회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 하나가 ‘떡’이다. 고향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필수 품목. 그러면 떡을 라면처럼 집에서 쉽게 만들 수 있을까?

지난 2일 일본에서 열린 세계적 음식박람회인 푸덱스(Foodex)에 우리 중소기업 대두식품이 개발한 즉석 쌀제품 ‘햇살마루’가 선보였다. 찹쌀떡, 쌀호떡, 쌀과자 등 집에서 손쉽게 20분안에 만들 수 있는 일명 ‘떡 프리믹스’라고 불리는 제품이었다. 반응은 상상외로 대단했다. 재일동포들과 현지바이어들이 줄이어 구매상담을 신청한 것이다.

게다가 떡 프리믹스 제품은 2008년 ‘한국쌀가공식품협회’에서 선정한 우수 쌀가공제품 Top10에 선정되는 등 관련업계와 정부로부터 독창성, 상품성을 인정받았고 국내 자체 영업 네트워크를 이용해 매출도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일본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에서는 일반 판매자(벤더)문의만 들어오고 있을 뿐이라고.

양철호 마케팅부장은 “떡 프리믹스 제품을 현지 시장상황에 맞춰 제작하는 것은 아무 문제가 없다”며 기술력과 가격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현지 한인과 대형마켓 등에 모두 진입할 수 있는 역량 있는 바이어가 없어 고민 중이다.

회사는 떡 프리믹스뿐만 아니라 다른 제품도 함께 가지고 갈 수 있는 현지 파트너를 찾고 있다.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팥빙수, 양갱, 팥죽, 화과 등 50여종이 넘는 다양한 상품을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 내수시장에서 잘 나가는 국내 D사의 팥죽제품보다 가격과 품질 경쟁력이 있고, 러시아의 경우 빵에 찍어먹을 특수 앙금으로 진출해 줄 동포기업인을 찾고 있다. 또 이스라엘은 쌀로 만든 뻥튀기가 유력한 아이템이고 멕시코를 비롯한 중남미 지역은 팥빙수 제품 가능성이 높다.

떡 프리믹스를 개발한 대두식품은 원래 앙금(일본어로 ‘앙코’)을 전문적으로 만들던 회사다. 떡과 빵에 들어가는 앙금은 국내제과업계에서 신뢰가 높은 제품으로, 저가 중국산에 약간의 타격을 받았지만 여전히 시장점유율 선두를 달리고 있다. 품질경영시스템을 나타내는 ISO9001인증도 93년에 받았다.

실제 미국 내 한인제과업계가 쓰는 앙금은 대부분 이 회사 제품으로 지난해만 215만 달러어치가 건너갔다. 일본, 캐나다, 호주 등지의 한인업계 인지도 역시 상당하다.

조성용 대표이사는 “우리제품은 떡의 세계화를 위해 만들어져 한국사람뿐만 아니라 서양인들도 손쉽게 떡을 접할 수 있는 제품”이라며 “원한다면 서울에서 직접 레시피(요리법)가 담긴 책자를 보내주겠다”며 동포들의 관심을 부탁했다. 홈페이지(http://www.idaedoo.co.kr)                 

■ 대두식품은? ------------------------------------------------

전북 군산에 있는 제과점인 ‘이성당’을 모체로 83년 설립돼 현재 3개의 제조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국내 제빵 제조업체 원재료 납품과 ‘햇쌀마루’ 등의 완제품 판매를 통해 지난해 매출만 391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전통 떡 문화의 명맥을 잇고 일반인들의 관심을 높이고자 격월간지 ‘화과방’을 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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