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와 타코의 환상적인 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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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와 타코의 환상적인 결합”
  • 이현진 기자
  • 승인 2009.03.06 18:1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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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신세대에 ‘BBQ투고’ 인기
▲ 로이 최씨가 운영하는 ‘고기 코리안 BBQ 투고’의 메뉴 김치 타코 퓨전 음식.

김치와 멕시코 음식인 타코와의 조합인 ‘김치 퓨전’ 음식이 미국의 신세대들에게 인기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지난달 25일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LA에서 이동식 트럭에서 판매되는 김치 퓨전 음식인 ‘고기 코리안 BBQ 투고’를 먹기 위해 젊은이들이 줄을 설 정도”라고 보도했다.

이 음식은 돼지고기나 닭고기, 두부, 갈비살에 세서미 칠리 살사나 김치 등을 넣고 부드러운 타코로 싸서 만든다. 지금까지 알려진 어떤 요리법에도 포함되지 않는 퓨전으로 줄을 서서 기다리던 한 젊은이는 “엄청나게 맛있는 한국-멕시칸 퓨전 음식”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또 이 김치 퓨전 음식을 판매하는 이동트럭이 인근 어떤 식당보다 더 많은 고객으로 붐벼 LA의 명물이라고 소개했다.

이동형 트럭에서 판매하는 김치퓨전 음식의 아이디어는 로이 최(38)씨 등 2명이 지난해 9월 창안해냈다. 가격이 2달러 내외로 저렴해 경기침체에 빠진 현지 사회에 딱 맞는 메뉴로 각광받고 있다. 뉴욕과 LA의 식당에서 일한 바 있는 최씨는 “전에 함께 일하던 동료가 한국음식과 조합한 타코를 만들어보자는 제안으로 이 음식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로이 최씨가 운영하는 ‘고기 코리안 BBQ 투고’는 오후 7시부터 새벽 3시까지 영업하는데 UCLA 인근과 할리우드 일대를 옮겨 다니며 장사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 퓨전 타코에 중독된 마니아들은 영업이 끝난 줄도 모르고 트럭을 뒤쫓아 한인타운까지 쫓아온 경우도 있다고 한다.

특히 그날그날 스페셜 메뉴와 차의 이동경로를 웹사이트(www.kogibbq.com)에 게시하는데 일일 1만 5천번의 클릭을 기록하고 있다. 이미 단골들은 어디에 가면 `고기`가 있는지 몇 시쯤 가야 그다지 붐비지 않는지를 파악하고 있다.

신문은 이 김치 타코의 인기가 떠오르는 LA의 한인 세력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지난 수년간 미국내 한인 이민2세대와 최근 이주자들을 통해 알려진 전통 한국 음식 조리법에 변형을 가한 퓨전 음식들이 증가하며 사업영역도 한인 밀집지역을 벗어나 확장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이와 동시에 “갈수록 많은 한국인 요리사와 식당들이 타국 음식과 한국 음식을 결합해 퓨전음식을 만들어 왔다”면서 LA에서 가장 인기 있는 햄버거 음식점은 한살 때 이민온 한인 윤상씨가 경영하는 ‘파더스 오피스’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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