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에 재외동포 누가 초청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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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에 재외동포 누가 초청됐나?
  • 오재범 기자
  • 승인 2008.08.21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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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유공자 후손, 6.25참전용사 출신, 해외기업인 등 380명에 초청장
▲ 해외 독립유공자 후손 25명이 지난 14일 독립기념관을 둘러본 뒤 국립현충원을 참배하고 조국 광복을 위해 피땀흘린 선조들의 넋을 위로했다.(사진제공=국가보훈처)
권병하 헤닉권사 회장, 이명박 대통령과 나란히 경축식 입장해 '눈길'

제63회 광복절을 맞아 정부 초청을 받아 방한한 동포는 모두 380명에 이른다. 또 이들 외에도 민간단체의 초청을 받거나 개인자격으로 모국을 방문했다.

이 중 카자흐스탄 리 아르타몬 씨는 러시아 연해주에서 활동했던 독립유공자로서 지난 2005년 건국 공훈상 훈장을 받은 황운정 투사의 손자다. 또 우크라이나 허환배 씨는 독립투사 허유의 손자이며, 카자흐스탄의 알트 겐나지 씨 역시 건국 공훈상 훈장을 받은 독립유공자 긴경천 선생의 손자로 정부의 공식 초청을 받았다.

이들과 함께 허위 장군의 손부로 현재 독립유공자후손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러시아의 최선옥 씨도 모국을 찾았다.

독일에서는 파독 광부들과 간호사들이 주로 초청됐다. 이들 가운데 베를린 박명희 씨는 1975년, 정영호 씨는 지난 1970년에 광부로 건너가 현지에 정착하는 등 20여명의 초청자 대부분이 70년대 우리나라 경제를 일구는데 공로가 큰 동포들이다.

이번 광복절에는 어느 해 보다 해외에서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고 교육, 문화, 경제 등 각 분야에서 자리잡고 재외동포들에게 희망을 안겨주거나 모국과의 교류에 앞장을 서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포함돼 있는 점이 특징적이다.

동포 한유리 씨는 러시아 아르한겔스크 주정부의 천연자원부 국장을 맡아 고려인사회에서 선망의 대상이며, 조선족 사회에서 성공한 기업인이자 중국정치협상회의 전국위원으로 활약 중인 이성일 몽도미그룹 회장도 이번에 내한했다.

북경 중앙민족대학 황유복 교수는 최근 열린 본지의 창간 5주년 기념 재외동포정책 세미나에 발제자로 참여한 바 있으며, 북경대학의 이선한 교수는 한-중사전 편찬에 기여한 학자다. 또 지난 1992년 모스크바에서 ‘1086한민족학교’를 설립해 고려인들을 위한 교육에 헌신한 엄 넬리 니콜라예브나 씨도 이번에 모국을 다시 방문했다.

이번 방문 동포 중 최고령자는 1928년 태어난 강얀순 씨로 우즈베키스탄 타쉬켄트주에서 '황만금'이라는 농장을 경영하며 현지 노인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독립유공자 후손 중 눈길을 끄는 동포로는 지난 1922년 고려혁명군 사령관으로 항일 무장투쟁을 했던 김경천 씨의 손녀인 카자흐스탄의 유가이 류드밀라 씨와 1936년 조선민족해방동맹 결성해 2005년 애국장을 받았던 김산 씨의 아들로 중국 북경에 살고 있는 고영광 씨. 또한 이들과 함께 대한민국 임시정부 변공실에서 활약한 김은충 씨의 딸 김연주 씨, 사위 정가학 씨, 외손자 정암 씨와 나란히 중국 청두에서 모국을 방문하는 기쁨을 누렸으며,

지난 1931~1934년까지 흥사단 원동위원부에서 활동하고 1943년 임시정부 의정원 의원을 지냈던 공로로 2007년 애국장을 받은 유진동 씨의 아들 유수동 씨, 일제 하에서 민족교육과 항일운동에 매진하다가 블라디보스토크에 망명한 이후 독립운동사와 국문법을 연구한 계봉우 선생의 손녀 계옌지아 씨와 증손녀 최나탈랴 씨도 모국땅을 밟았다.

광복절을 앞두고 외교통상부는 재외동포가 함께 하는 '국민 대축제'로 개최키로 한 새 정부 방침에 따라 재외동포 42명을 각 재외공관 추천으로 선발 '건국60주년 명예위원'으로 위촉하고, 이들을 초청인사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촉된 명예위원으로는 도산 안창호 선생의 아들 안필호 씨와 서재필 박사의 손자 서동성 변호사, 송세호 선생의 딸로 홍콩에서 한인단체에서 활동하는 송영란 씨 등 독립운동 지사들의 후손과 함께 이승만 박사 숭모회 김창원 회장, 윤봉길 의사와 이봉창 의사 등 독립지사 유골 봉환위원인 오기문 재일한국인부인회 고문 등이 포함돼 있다.

또 재일동포로 일본 프로야구계에서 활약했던 장훈 씨와 페루의 국민적 배우 박만복 위원 등 외국에서 한민족의 자긍심을 드높이고 있는 인사와 미국의 김범섭 퀼컴사 기술부사장, 일본의 한녹춘 관광주식회사 회장, 최익웅 요시코토흥업 사장 등 경제계 인사도 참석했다.

특히, World-OKTA 말레이시아지회장으로 활동하며, 현지인들을 위한 장학사업을 인정받아 말레이시아 국왕으로부터 백작 작위를 수여받아 현진인들에게 유명해진 헤닉권사의 권병하 회장이 참석, 경축식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나란히 입장해 동포들과 국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와 함께 '우리의 소원은 통일'의 작곡가 안병원 위원과 외규장각 도서의 반환에 힘써온 박병선 재불 역사학자, 우간다와 스와질랜드 등 아프리카 오지에서 33년간 무의촌 의료봉사 활동을 펼쳐 한국의 슈바이처로 일컬어지고 있는 민병준 위원, 말라위에서 역시 의료봉사활동을 펴고 있는 백영심 위원도 이번 중앙 경축식에 참석했다.

이 밖에도 이북5도위원회는 미국, 캐나다, 독일 등 해외에 있는 위원회 각 지부의 추천을 받은 이북5도 출신 동포 200여명을 모두 초청 8.15일을 전후한 여러행사와 경축식에 참석토록 해 광복의 기쁨을 함께 누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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