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외교의 기반' 꿈꾸는 끄레모바 ‘동북아 희망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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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외교의 기반' 꿈꾸는 끄레모바 ‘동북아 희망농장’
  • 이현진 기자
  • 승인 2008.07.16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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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평화연대, 끄레모바서 ‘자연농업 정착 3년차 사업’진행

동북아평화연대가 주관하는 연해주 끄레모바 ‘희망마을’의 ‘동북아 희망농장’조성사업이 노동부로부터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받은 ‘바리의 꿈’과 함께 지난달 말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펼치고 있다.

동평은 지난 2006년 농업이주 정착지원 사업을 마치고, 2007년부터 이를 계승해 고려인 농업 이주 정착 지원사업의 하나로 끄레모바 지역에서 ‘자연농업 정착 3년차 사업’을 진행해 왔으며, 끄레모바 ‘동북아 희망농장’경영을 올해 중점사업으로 내걸고 있다.

미하일노브까의 ‘우정마을’과 쑨야쎈 ‘고향마을’ 등 동평에서 진행한 2006년 ‘농업이주정착지원 사업’이 인위적으로 형성한 고려인들을 위한 정착촌이라면, 끄레모바‘희망마을’은 2007년부터 이를 계승한 ‘자연농업 정착 3년차 사업’의 일환으로 고려인들과 러시아인 집단이 한데 어우러진 ‘자연형성’농장이라는 점이 특이하다 할만 하다.

이는 과거 정부나 민간 기업이 해외농장 투자 시 국제 곡물시장에 대한 정보 부족과 생산 인력 부족, 사업초기 과잉 투자 등으로 대부분 철수하거나 가시적 성과를 거두지 못한 사례에 비춰보면, 고려인들이 러시아 국민이면서 한민족 동포로서 자원외교 기반을 갖추고 현지인들과 어우러져 한국과의 교역에 다리를 놓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자못 의미가 크다.

과거 박정희 전 대통령은 1960년대 국외 인구분산 정책의 일환으로 농업이민을 장려하고, 이들에 대한 생활지원을 위해 아르헨티나 야타마우카(2만 894ha), 산하비에르(2천714ha), 루한(11ha), 파라과이 산페드로(1천500ha), 칠레 테노(185ha)등 5개 농장(2만 5천304ha)를 건설한 바 있다.

이후 국외농장으로 구입한 땅이 영농 부적지 이거나 이주자들까지 농장을 이탈하면서 정부 주도 국외 농업기지 건설 사업이 중단돼 3개 농장은 매각 처분되고, 현재 야타마우카와 테노 등 2개 농장만 남아 있는 실정이다.

이에 반해 2007년 3월 고합(구 고려합섬)으로부터 농장지분 인수를 끝낸 끄레모바의‘동북아 희망농장’은 4천ha(약1천200만평)의 규모로 구소련 시절부터 ‘집단농장’으로 수십년 전통을 가지고 운영되온 경작지이다. 구소련이 붕괴되면서 주민들이 마을을 떠나 농장 기반이 와해된 것을 1992년 고합이 러시아 정부와 합작 투자를 해 운영해 왔다.

동평은 지난해 이 농장을 인수하고 농장을 경영하기 위한 방편으로 빈집을 다시 구입해 고려인들을 정착시키는‘마을 재건사업’과 연해주 농사에 참여하고자하는 모든 회사, 단체 농민 등에 개방해 함께 연해주 농사를 실험하는 터전으로 ‘동북아 희망농장’을 키워가고 있다.

'바리의 꿈' 황광석 대표는 “이곳에서 재배되는 콩으로 만든 차가 청국장의 이번달 예약 주문만 해도 4.5t”이라며 “‘동북아 희망농장’재배 작물인 콩, 밀, 보리, 수수 등 외에도 농장주변에서 자라는 야생식물인, 도라지, 민들레, 질경이, 더덕 등의 임산물 가공시설을 갖추고, 상품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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