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 동포들과 '김치축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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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인 동포들과 '김치축제'를!"
  • 이현진 기자
  • 승인 2008.06.18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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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고그라드 고려인축제서 '김치문화' 전파 계획
▲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지난달 29일부터 4일까지 볼고그라드 고려인농장 고문 김안톤 씨(사진왼쪽), 농장 책임자 세르게이 씨(사진중앙), 아들 김발레라 씨(사진 오른쪽)를 초청해 한국의 농업 재배기술을 견학토록 했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이 러시아 볼고그라드 고려인마을이 오는 10월 11일 펼치는‘2008 제7회 볼고그라드 고려인 축제’에서 올해 축제 테마를 '김치'로 내세워 우리문화를 전파할 계획이다.

이번 행사는 볼고그라드 고려인민족문화자치회(HKA), 볼고그라드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DBK)이 주최해‘한류, 스텐까 라진(Stenka Rasin)의 고장 남부러시아 볼가강에 흐르다’를 행사 표어로 우리민족의 대표음식인 김치를 볼고그라드 지역에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의 이봄철 해외사업팀 부장은 “고려인 축제는 고려인들이 직접 준비하고 참여하는 볼고그라드 유일의 소수민족 축제로 고려인의 위상을 높이고, 타민족과의 유대감 형성과 상호렵력 증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고려인들에게 김치 담그는 방법을 알려주고, 타 민족들에게도 한국의 김치를 널리 알릴 계기로 삼고자 한다”고 말했다.

2001년부터 시작된 볼고그라드‘고려인 축제’는 올해로 7회째를 맞이했으며, 러시아 주정부에서도 지역 도시 문화 축제로 차츰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축제에서는 1천500~2천명 가량의 고려인들이 주체가 돼 고려문화 알리미 역할을 한다. 축제 당일에는 부채춤, 사물놀이, 장기자랑 등의 프로그램이 마련돼 소수민족들에게 우리 전통 문화를 알리고, 러시아 내 소수민족들이 서로 어우러져 화합을 도모하게 된다.

볼고그라드는 러시아의 볼가 강 서안에 위치한 도시로 1925년부터 1961년까지는 스탈린그라드(스탈린의 도시)라 불렀다. 소련 붕괴 이후 중앙아시아 고려인의 러시아 볼고그라드 재이주 현상으로 현재 볼고그라드에는 고려인들 외에도 80여개 소수민족이 함께 어울려 살고 있다.

이봄철 부장은 “고려인들은 상대적인 고임금과 러시아어 사용의 이점 때문에 볼고그라드로 이주하고 있으며, 현재 볼고그라드주로 재이주한 동포들은 약 3만명 정도로 추산된다”며 “볼고그라드로 이주한 소수민족 사이에서 우리 김치는‘고려반찬’으로 불리고, 타민족도 즐겨 찾는 음식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볼고그라드 김치축제를 앞두고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지난달 29일부터 4일까지 볼고그라드 농장 고문 김안톤 씨를 초청해 한국의 농업 실태를 견학하는 자리를 만들었다. 지난 3일 동북아평화연대가 주최한 ‘고려인 정착과 후원의 밤’행사에 초대된 김안톤 씨는 “러시아에서 처음 한국을 방문해 여러지역을 돌아보고 싶었다”며 “한국에 와서 직접 눈으로 발전된 한국의 농업을 견학한 것이 얼마나 큰 감동을 주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김 씨는 또 “볼고그라드 지역은 일조량이 많고, 날이 새벽 4시부터 밝아 농사를 짓기에 적합하다"며 "주로 양파, 채소, 과일, 꽃 등을 재배하는데 한국의 비닐하우스 농법을 직접 보고 배워가 현지에서 응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의 재배 기술을 비롯해 농장 경영에 대해 배울 것이 많았다"며 "이런 기회를 만들어 준 한국 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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