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할린 미즈호 한인학살은 일본의 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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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할린 미즈호 한인학살은 일본의 만행”
  • 이석호 기자
  • 승인 2008.01.17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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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상규명위 보고서 내달 공식 발간 예정

‘제2의 관동대지진’ 사건으로 알려진 러시아 사할린 미즈호 한인학살 사건이 일본 민간인들의 조직적인 만행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일제강점하 강제동원피해 진상규명위원회는 지난 14일 “1945년 해방 직후인 8월20일부터 6일 동안 러시아 사할린 미즈호 마을에서 한인 동포 27명을 잔인하게 학살한 주인공은 바로 같은 마을 일본 주민 19명이 자체 조직한 재향군인회와 청년단 소속원이었다”고 밝혔다.

일제가 무너진 직후 식민지 지배를 받던 한인들이 봉기해 자신들에게 위협을 가할 것으로 생각한 이들이 조를 짜서 엿새 동안 한인 이웃들의 집을 차례로 습격, 부녀자 3명과 어린이 6명을 포함해 이 마을 한인들 거의 모두를 살해했다는 것.

위원회의 규명조사결과에 따르면, 실제로 한인 주민들이 일본 주민들을 먼저 위협하려 했다는 증거는 전혀 없었으며 사건 조사를 담당한 소련 당국이 혀를 내두를 정도로 일본인들의 범행이 잔혹했다는 것이다.

학살 사건 이후 소련 정부는 한인 생존자들의 고발로 수사에 착수, 4명에게 사형을 선고하는 등 모두 18명의 일본인 가해자들에게 실형을 내린 바 있다.

위원회 관계자는 “이 사건은 한인들이 일본인들에 의해 희생양 취급을 당한 것으로 일본의 한 르포 작가는 ‘제2의 관동대지진’으로 부를 정도였다”며 “병든 식민체제의 전형적 사례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일제강점하 강제동원피해 진상규명위원회는 “1945년 러시아 사할린 미즈호 마을에서 발생한 한인동포 집단 피살 사건에 대한 조사 보고서를 다음달 발간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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