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한인사회 지난해 이혼상담률 38%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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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한인사회 지난해 이혼상담률 38% 증가
  • 류수현 재외기자
  • 승인 2008.01.09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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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한인사회가 배우자 부정과 각종 중독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이혼상담 건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가정문제연구소(소장 레지나 김)가 최근 발표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해 1천524건의 상담 사례 중 배우자 부정이 154건, 각종 중독(마약, 알콜, 도박 등)이 204건으로 전체 상담건수 중 각각 10%와 13%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한 이혼상담도 2006년의 68건에 비해 94건으로 무려 1년동안 38%나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레지나 김 소장은 “이처럼 배우자 부정이 많아진 것은 우후죽순처럼 들어선 유흥업소가 남녀 모두를 막론하고 부정을 부추기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뿐만 아니라 배우자 학대도 210건으로 지난 2006년의 260건에 비해 20%가량 감소했지만 여전히 수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배우자 부정과 학대, 각종 중독이 한인 가정의 3대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배우자 학대의 경우 정신적 학대가 88건으로 육체적 학대 77건에 비해 높은 이유에 대해 레지나 김 소장은 “아무래도 미국에서 배우자에 대한 육체적 학대는 변명의 여지가 없는 직접증거로 작용해 강력한 형사처벌은 물론 이혼소송에서도 결정적으로 불리하기 때문일 것이다”고 추정했다.

특이한 점은 이혼상담의 경우 여성이 51건으로 남성의 43건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숫자를 보였다. 이는 한인 여성들의 가정을 지키려는 전통적 가치관이 희박해지는 대신 경제적 자립에 따른 자신감에서 ‘더 이상 자신을 희생해 가면서까지 가정을 유지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깃들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혼과 관련해 김 소장은 “비록 이혼하기로 마음을 먹었더라도 꼭 전문 상담기관을 찾아 상담을 거쳐 달라”며 “상담을 통해 자신과 배우자를 좀 더 냉정하게 되돌아보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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