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단체들, 연말 송년행사 풍속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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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단체들, 연말 송년행사 풍속 변화
  • 류수현 재외기자
  • 승인 2007.12.20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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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한인 동포단체들의 송년행사 풍속도에 변화 바람이 불고 있다.

예전에는 회원들끼리 으레 유명 인사 몇 명 초청해 축사나 듣고, 먹고 마시면서 전직 회장이나 임원들에게 감사패 전달하는 게 공식화된 코스였다. 그러나 근래 들어 뜻있는 단체들은 비용을 줄이거나 아예 돈을 더 갹출해 봉사단체와 2세들에게 성금과 장학금을 전달하는 단체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예일대 한인학생회에서 매년 두 차례씩 주최하는 ‘한국인 입양인 초청행사’에 작년부터 각종 음식과 선물을 들고 참가해 오고 있는 정영식 뉴욕한인건설협회장은 "준비물을 마련한 뒤 행사를 마치고 나면 몸은 비록 녹초가 되지만 입양아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과 고마움에 눈물을 글썽이며 손을 마주잡는 양부모들을 대할 때면 그만 코끝이 찡해 온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열린 뉴욕한인경제인협회 송년행사에서도 한인 봉사단체 5곳에 성금과 한국학교 1곳에 지원금을 각각 전달해 자칫 메마르기 쉬운 동포사회에 훈훈함을 더했다. 뉴욕지역한인회연합회는 불우이웃돕기 활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으며, 직능단체장협의회는 조선족 가장 돕기에 정기적으로 송금해 오고 있다. 네일협회와 건설협회, 테니스협회, 원로축구협회는 회원 자녀나 꿈나무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서항벽 뉴욕상록회장은 “연말연시를 만남의 계절로 여기지 않고, 나눔의 계절로 인식하고 실천하는 현상이야말로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며 “한인경제가 불황임에도 불구하고 불우이웃돕기와 후진 양성을 위해 장학금을 지급하는 우리 고유의 미풍양속이 확산되기 바란다”고 밝혔다.

임형빈 플러싱경로센타 회장도 “송년행사 비용 등을 절약해 불우 이웃과 2세들에게 따뜻한 온기를 전달하는 분위기가 한인사회 곳곳으로 퍼져나가길 바란다”며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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