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대학들, 한상 연계 바탕으로 취업 활성화 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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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대학들, 한상 연계 바탕으로 취업 활성화 도모
  • 이현아 기자
  • 승인 2007.12.19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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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대만 올해 해외인턴 학생 수 100명 상회 전망돼

지역대학들이 취업난에 허덕이고 있는 동안에도, 2회에 걸친 한상대회를 유치한 부산 지역만큼은 학생들의 해외진출이 활발하다.

“전공 필요 없어요. 외국어 못하면 저희들이 직접 교육하겠습니다. 혹시 해병대 출신 없나요? 좀 보내주세요!” 동서대학교에 보내는 베트남 동포 기업인의 러브콜이다.

동서대는 부산시가 지역 대학생의 해외취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해외인턴취업 지원사업에서 전체 580 명의 지원 대상 중 동서대 소속 학생이 85명이 총 2억 3천900만원의 지원금을 획득하며 가장 많은 학생이 지원을 받는 대학으로 선정됐다.

동서대 해외취업지원센터는 올해 해외인턴 학생이 무난히 100명을 넘길 것으로 예상하며 “지난 벡스코에서 개최된 세계한상대회 이후 중국․터키․그리스․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등 세계 곳곳에서 뿌리를 내린 한인 기업가들이 동서대 학생들을 인턴으로 보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렇듯 학생들의 해외진출이 두드러진 비결로 동서대는 해외동포들과의 끈끈한 관계를 들고 있다. 지난 10월 31일부터 3일간에 걸쳐 부산에서 열린 한상대회 기간 동안 동서대는 교수들이 직접 세미나에 참석해 한상과 국내 대학과의 연계를 통한 해외진출 지원을 주제로 발표하는가 하면, 한상들을 직접 학교로 초청해 강연을 듣는 등 분주한 일정을 소화했다.

그리스의 한인 기업가 남정자 씨는 한상대회를 통해 동서대 학생 7명을 상대로 면접을 실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당시 남 대표는 “현지에서 직원을 채용해도 무관하나 이왕이면 같은 민족의 젊은이들에게 견문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었다”고 말한 바 있다. 그의 바람대로 동서대는 다음 달 3명의 동서대 학생이 그리스로 파견할 예정이다.

더불어 동포사회의 호응을 발판 삼아 KOTRA, 세계한인무역협회 등과 다양한 접촉을 시도할 예정이라고.
동서대의 이러한 한상들과의 유대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동서대는 지난 2005년부터 해외한인경제연구소를 운영하며 한인 경제에 대한 제반 지식을 넓혀 왔으며, 한상네트워크를 통한 지식인 양성 관련 분야가 누리사업으로 선정될 정도로 한민족 분야에 정통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덕분에 동서대는 동포 경제와 관련해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움직일 수 있었으며, 그만큼 높아진 동포들의 부산 지역 학생들에 대한 관심이 한상대회 이후 적극적인 매칭으로 이어져 학생들의 해외 진출을 견인하고 있는 것이다.

해외취업지원센터는 동포사회가 적극적으로 해외진출을 지원하기 시작한 올해의 성과를 “초창기에는 중국, 한국 공단 지역 대기업 협력사에만 인턴을 파견했던 것이 이제는 다양한 지역으로 보낼 수 있게 됐다”는 것으로 꼽았다.

현재 동서대는 올해 해외인턴 학생 중 80%를 현지에서 취업으로 연결시킨다는 목표를 세웠으며, 현 취업 추세를 보면 이 목표는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동서대의 선전에 힘입어 인근지역 대학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나라마다 채용 관행이 다르고, 제대로 된 취업 알선 기관을 찾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동포 기업인들의 도움과 후원은 든든한 버팀목이 되기 때문이다.

동아대의 경우 주요 한상들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해 학생들의 해외 취업 지원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고, 부산외대도 내년 한상대회 때는 꼭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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