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재중코리안 발전을 위한 글로벌 코리안 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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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재중코리안 발전을 위한 글로벌 코리안 포럼
  • 조셉 윤
  • 승인 2007.10.11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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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셉 윤(국제통상전략연구원 원장)
사전적 정의에 따르면 재중 코리안(조선족)은 중국 둥베이 지방의 랴오닝·지린·헤이룽장 등 삼성과 그 밖의 중국 땅에 흩어져 거주하고 있는 한족(韓族) 혈통을 지닌 중국 국적의 주민들을 칭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러한 사전적 정의에 국한하지 않고 이들을 바라보는 시각에 따르면 커다란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중국정부는 재중 코리안을 중화인민공화국을 구성하는 56개 민족 중의 하나로 보고 있고 일반적인 한국의 입장은 어려운 시절 조국을 떠났지만 역시‘지구촌 한민족’의 일원으로 ‘같은 핏줄(동포)’임을 강조하면서도 기본적으로 ‘중국 국적을 가진 외국인’으로 간주한다.

반면 많은 시민단체나 국민들은 막연한‘동포’임을 강조하는 한편, 학자들은 ‘이중 정체성’ 또는‘이중적 존재’라는 말로 설명하면서 정치적 또는 법적으로는 중국인이지만, 혈통적으로는 한민족(韓民族)이라는 정의를 내리고 있다. 이러한 재중 코리안의 대표적 자기인식은 ‘언제나 두 세계에서 함께 공존했고 두 세계에서 함께 탈출’, ‘키워준 정과 낳아준 정’, ‘중국에 시집온 며느리’등의 표현에서 잘 볼 수 있다.

올해로 15주년을 맞은 한중수교는 재중 코리안의 생존공간이 한반도와 그 외의 지역까지 확대되는 역사적 의의를 가진다. 일본 아시아경제문화연구소 연구에 따르면, 지금까지 30만 명을 초월하는 재중 코리안이 한국에 진출했고, 한국기업의 중국진출은 약 5만개 사 이상에 달하고 있다.

기존 거주지인 동북 3성을 떠나 연해경제지역으로 진출한 재중 코리안은 60만 명 이상이며, 한국과 일본, 미국을 비롯해 해외로 진출한 재중 코리안 인구가 40만 명으로 추정된다. 재중 코리안의 경제중심지역을 향한 이동은 계속될 것이며, 특히 일본이나 유럽, 미주로 향한 확산도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이 일본기업의 중국진출보다 두 배로 성공했다는 평을 받는 것도 해외 및 중국 내에서 끊임없이 이동해온 재중 코리안들과의 전략적 보완관계가 있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많은 경우, 재중 코리안의 해외진출은 내향적이며 폐쇄적인 것으로 해외 송금의 대부분은 가정소비를 만족하기 위한 원천이 되고 있다.

이런 폐쇄적인 재중 코리안 현상을 벗어나 민족적이며 개방적인 효과를 얻음과 동시에 재중 코리안 간의 연대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포괄적이고 유기적인 네트워크 형성이 절대 필요하다. 비전과 전략 그리고 리더십 배양을 통한 상생의 통합적 글로벌 네트워크 모델이 구축되어야 한다.

기존의 한계를 극복하고 재중 코리안 뿐 아니라 한민족 글로벌 네트워크의 일원이 되기 위해, 2007년 11월 2일부터 4일까지 한국 부산에서 재중 코리안들의 '제 12회 글로벌 포럼'이 열린다. 중국 밖에서 개최되는 최초의 포럼으로 중국, 일본, 미국, 호주 그리고 한국에서 100여명의 발표자와 토론자들이 참여한다.

세계 시장에서 효과적인 이익 창출과 시장 확보 그리고 민족 정체성 확립을 위한 재중 코리안 경제인의 상호협력과 네트워크 활용에 대한 전략을 수립하고자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글로벌 코리안 경제문화 네트워크의 활용'을 주제로 열띤 토론을 펼칠 예정이다.

참가자들의 비중과 패러다임 변화에 대한 열의를 보았을 때, 재중 코리안 경제인 네트워크 강화 및 한민족 기업들과의 연계를 통한 실질적인 비즈니스 교류 및 문화적 공유가 확대될 것이며, 재중 코리안 기업인의 유형, 무형 자본의 유치 확대 및 인프라 구축도 가능하리라 본다.

제대로 형성된 네트워크는 대중화권 경제협력 촉진 및 대중수익도 배가할 것이다. 더 이상 ‘중국에 시집온 며느리’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형제, 자매’로 자리매김하는 귀중한 기회가 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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