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 동포 위한 ‘맞춤형’ 적응 교육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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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 동포 위한 ‘맞춤형’ 적응 교육 필요
  • 이현아 기자
  • 승인 2007.08.23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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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한조선족 동포들의 문화적응 스트레스와 심리적 건강 간의 관련성을 조사 연구한 논문이 최근 발표됐다.
서울대학교 대학원 문용철 씨는 ‘재한조선족 동포들의 문화적응 스트레스와 심리적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는 제목의 심리학과 석사학위논문을 발표했다.

문씨는 본 논문을 통해 “대다수 재한 조선족 동포들이 모국방문 시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이점에도 불구하고 문화적응 스트레스를 경험하였고, 조선족 동포들이 문화적응 스트레스 수준이 높을수록 심리적 문제를 더 많이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에 따라 조선족 동포들의 문화적응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교육을 추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친인척 방문동거사증(F-1-4)으로 입국한 외국국적 동포는 노동부에서 지정한 외국인 취업교육기관에서 실시하는 취업교육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 취업교육 프로그램은 고용허가제 및 노동관계법령, 출입국관리법, 한국 문화의 이해, 서비스 및 제조업 관련 산업안전 기초 기능 등의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3일 정도의 기간 동안 이루어지는 이러한 교육이 실제로 조선족의 한국 사회 적응에 얼마나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에 대해 전문가들은 부정적이다. 중국동포센터의 박삼용사무국장은 “흔히 조선족의 경우 우리와 쓰는 말이 같아 한국 사회에 적응하기 쉬울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오해다”라며 “문화와 체제가 다른 그들에게 한국 사회의 문화적 현상들이나 자본주의에 대한 이해가 가능하도록 교육해야 하는데, 현재 시행되고 있는 교육과정으로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정부 차원에서의 조선족 지원 역시 형평성 문제 등으로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박 사무국장은 “소수민족에 대해 적극적 포용정책을 펼치고 있는 중국과의 외교적 분쟁을 의식하고 있을 우리 정부로서는 조선족에 대한 특별 정책을 기대하기가 어렵다”며 “오히려 다양한 민간단체들이 조선족을 우리 동포로 인식하고, 우리 사회에 흡수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들에 더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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