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한일관계, 시선은 냉정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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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한일관계, 시선은 냉정하게
  • 이현아 기자
  • 승인 2007.07.12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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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시사프로그램 진행자 김경주

일본위성채널 ASAHI Newstar ‘뉴스의 심층’캐스터를 맡아 주요 시사문제를 다루고 있는 김경주씨는 지난 2001년 그는 학업을 위해 도일해, 실제로 지금도 일본 도케이대학 조교수를 역임하고 있다.

그러나 그의 이름이 널리 알려진 것은, 낯선 이방인으로 자국의 예민한 시사문제를 다루는 시사프로그램 진행자가 되면서부터. 그가 처음 진행을 맡았던 2002년은 한일관계가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었지만, 북핵 문제나 납치 문제 등 민간한 사안에 따라 한일관계는 급속한 냉각기를 거듭하기도 했다.

그는 “핵문제와 같은 민감한 사안이 있을 때, 솔직히 한국인으로서 중심을 잡기가 매우 어려웠었지만 경력을 쌓아가며 그에 대한 감정을 다스리고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방법을 배워간다”고 말했다. 실제로 외국인 여성 진행자에 대해 불신을 표시하는 일본인 게스트가 초대됐을 때는 주눅이 들기도 했었다고.

그러나 그는 “그런 경험들 덕분에 기존의 민족적 사관에서 한 발짝 떨어져 한일관계에 대해 객관적이고 냉철하게 볼 수 있는 거리가 생겼다”며, 이를 바탕으로 한 한일교류에 관한 저서를 준비 중이며 내년 중에 출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종의 ‘안티’세력에 대해 “외모나 방송 진행 등을 문제 삼으며 외국인 방송인을 배척하려는 분위기가 있었으나, 이제는 일종의 관심이라고 생각하게 됐다”며 “부정적 반응을 예상하면서도 적극적으로 발언해 나가다보니 이 자리에까지 이르게 됐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지금까지 한국인, 더구나 여성으로서 발언할 기회가 없던 일본에서 처음으로 획득한 기회”라고 평가하고 “일본사회가 폐쇄적으로 보이지만 구석구석 기회가 많은 만큼 제일 중요한 것은 도전정신이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한일교류 돌파구로 양국 간의 여성 교류 확대를 제안하며 일본 사회 내에서도 동포애가 무척 강한 것으로 알려진 한인 여성들이 주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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