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백 억원 대 미술품 조국 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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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백 억원 대 미술품 조국 기증
  • dongpo
  • 승인 2003.09.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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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 동포 하 정웅(河正雄·64세.  광주 시립미술관 명예관장)씨가 7월 21일 광주시립미술관에 수 백 억원 대의 가치가 있는 1,182점의 미술품 등을 기증할 예정이다. 그는 “제 생애를 건 컬렉션을 광주에 기증하는 것은 젊은 시절부터 철학으로 삼아온 ‘사회에 대한 봉사와 기여’를 실천하기 의한 것입니다. 광주와 한국 사회에 기증 기부 문화가 확산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는 93년 7월 소장품 212점을 광주시립미술관에 처음 기증한데 이어 99년에도 피카소 등 유명한 거장의 작품을 포함, 471점을 맡겼었다. 이번이 3차 기증인 셈인데 당초 계획에는 없었던 이번 기증은 어떤 자리에서 “1,000점을 채우고 싶다”고 말한 것이 어떤 기자가 “1,000점을 기증하기로 했다.”고 보도하는 바람에 3차까지 온 것이라고 한다.
그의 기증 취지에 공감한 30여 명의 작가가 무상 또는 제작비 정도의 비용만 받고 작품을 제공해준 데 대해 감사한다고 했다.
하 정웅씨는 전남 영암이 고향인 재일 동포 노동자의 장남으로 1939년 오사카 출생 후 화가의 꿈을 접고 사업가로 성공, 미술품을 수집해 왔다.
자신의 컬렉션에 굳이 주제를 붙인다면 ‘기도’가 적절한 이유로는‘강제 징용으로 끌려온 재일 한국인의 희생과 고통을 접하면서 역사 속에서 수난과 학대받는 사람들과 사회적 약자를 위로하는 ‘기도의 미술관’을 세우고 작품 수집을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기증은 돈 있는 사람만 하는 게 아닙니다. 마음이나 노동, 지식도 기증할 수 있습니다. 작은 것이라도 자신이 가진 능력과 재능을 사회를 위해 활용하면 됩니다.” 라고 말했다.
그는 오는 7월 21일 (월) 오전 11시 조선대학교에서 명예미술학박사 학위를 수여받는다.

월간 아리랑 arirang21@arirang21.com
2003년 07월 25일 (13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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