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하는 OKTA, 내실있는 OKTA로 탈바꿈할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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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하는 OKTA, 내실있는 OKTA로 탈바꿈할 터”
  • 오재범 기자
  • 승인 2006.11.10 13: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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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초대석] 제14대 세계해외한인무역협회 - 천용수 회장

지난 4일 부산에서 열린 제11차 해외한민족공동체대회(World-OKTA총회)에서 제14대 세계해외한인무역협회(World-OKTA) 회장에 선출된 천용수(54) 회장을 만나 향후 사업 및 조직 운영계획 등에 대해 견해를 들었다. 이 자리에서 천 회장은 World-OKTA의 내실을 기하고, 아울러 회원들의 실질적 권익 향상을 위해 서비스하는 조직으로 탈바꿈 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편집자 주>

 

▲ 천용수 신임 World-OKTA 회장은 700만 재외동포는 민족의 자산이라고 강조했다.<사진=오재범기자>
- 먼저 World-OKTA 회장으로 선출된 것을 축하드립니다. World-OKTA총회에 앞서 같은 자리에서 5차 한상대회가 열렸다. 이처럼 재외동포 경제행사가 나뉘어 열리는 것에 대해 많은 비판이 있는데 통합 개최할 용의는?

한상대회는 올해 5차대회가 열렸습니다. 반면에 World-OKTA대회는 11회째로 한상대회가 우리 것을 벤치마킹해 만든 것입니다. 하지만 한상대회는 무역단체뿐만 아니라 경제단체, 기타 다양한 한인단체 모두를 초청하는 '한인들의 잔치'로 발전시켜 왔습니다. 때문에 서로 다른 성격이 있다고 봅니다. 만약 한 단체가 대규모 대회를 개최한다면 무엇보다 단체간 상호협력을 이끌어내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한상대회 규모의 대회 주도적 개최는 World-OKTA로서 아직 시기상조라 생각합니다. 오히려 현재로서는 내실을 기할 때라 생각합니다. 또 개인적으로는 세계한상대회에서 추구하는 네트워크의 실효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갖고 있습니다.

- OKTA 경제공동체대회가 더 많은 동포기업인이 참여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하는 것에 대한 견해는?
한상대회에는 많은 동포가 참석하고 있습니다.그러나 World-OKTA는 한상대회와는 성격이 크게 다르므로 회원이 아닌 많은 사람을 유도하는 방안은 저희가 원하는 바가 아닙니다.

OKTA는 25년 전 한국상품을 해외에 파는 무역인끼리의 모임을 시작으로 당시 상공부에서 코트라와 함께 시작한 것입니다. 더 많은 한국상품들을 팔아달라는 당부와 함께 말입니다.

일반적인 동포단체들은 자생적으로 그 지역에서 생겨난 것입니다. 하지만 OKTA는 처음부터 이처럼 전세계 동포들을 대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래서 우리 협회의 가장 큰 장점중 하나는 네트워크가 잘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현재 전세계 51개 도시에 94개 지회가 형성되어 있을 정도이며, 이는 중국의 화상들 보다 잘 조직된 네트워크입니다.

- 내년에 자체 대규모 박람회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모범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OKTA필리핀지회의 한국상품박람회에서 벤치마킹한 것으로 이를 World-OKTA 전지회로 확대하자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필리핀지회에서는 9차례에 걸쳐 한국상품박람회를 열었고, 이를 통해 회원사가 실제적 이익을 얻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우선 내년 5월 뉴욕에서 한국상품박람회를 대규모로 개최할 계획입니다.

또한 12차 세계한민족공동체대회를 내년 10월에 호주에서 열 예정입니다. 호주로 택한 것은 OKTA가 전통적으로 홀수년도 대회를 회장 배출 지역에서 개최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대회는 전세계 800여 회원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돼 기대가 큽니다.

- World-OKTA의 사무국이 협회 규모와 예산, 역할 등에 견주어 조직이 너무 작다는 지적이 있다. 이에 대한 견해는?
현 사무국 조직이 행정업무 위주로 국한돼 있습니다. 조직개편을 통해 전체회원들의 실익을 위한 서비스 중심으로 운영할 계획입니다. 구체적으로는 서울사무실을 실무형 팀제로 바꾸어 실질적으로 회원을 보조하는 역할과 한국 중소기업을 해외로 진출시키는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또 상근부회장을 1명으로 줄이고, 대신에 실무인력을 더 보완할 생각입니다.

- 재외동포 및 재외동포기업인에 대한 국내의 평가가 최근 2~3년 새 부쩍 높아졌다. OKTA에 대한 기대도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 변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재외동포라고 해서 더 대접을 받아야 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그동안 우리국민 전체적으로 재외동포를 바라보는 눈길이 곱지만은 않았던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여러 지역에서 성공한 동포들이 많아졌습니다. 각 분야에서 성공한 세계적인 명망가들이 곳곳에서 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재외동포와 재외동포기업인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이유가 아니래도 700만 재외동포는 민족의 자산으로 마땅히 소중히 생각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남북한 합친 전체민족의 10퍼센트에 이르는데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해줄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특히 재외동포 중 고려인, 조선족들은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해외에 사는 사람들로 국가가 이들을 더 따뜻하게 품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또 나라에서 태아나지 않은 동포2~3세들을 우리편으로 만들어야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세계경제에서 국가의 개념은 더 이상 없습니다. 이제 민족의 개념으로 나아가고 있죠. 각 민족이 생존을 위해서는 정보가 더 빨라야 합니다. 강한민족이 약한민족을 이기는 시대는 지나갔습니다. 이제 는 빠른 정보를 지닌 민족이 느린 정보를 지닌 민족을 지배한다고 생각합니다.

- 임기 중 추진코자 하는 역점사업은?
첫번째로 회원들을 대상으로‘부자만들기 사업'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World-OKTA의 모든 역량을 회원을 뒷받침 하는것에 초점을 맞춰야 하겠지요. 그렇게 되면 협회가 자연스레 튼튼해 질것입니다. 1회성 행사 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할 생각입니다. 또 한국중소기업을 해외에 많이 진출시키는 일에도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기업과 한국상품의 해외 진출을 돕는 것도 '부자만들기 사업'의 다른 한 방법입니다.

- 오래 전부터 대북한사업에 힘을 기울이는 동기나 계기는 무엇인가?
15년전 북한에 투자를 시작했습니다. 특별한 계기라기보다 호주정부와 자원재활용사업을 하고 있어 호주정부관계자를 많이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92년 호주주정부 수상이 김일성 주석에게 추천장 써준 것을 계기로 북한에 진출,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돼 다음해 평양에 사옥까지 지었습니다. 그건 같은 민족이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봅니다. 건물을 짓도록 허가 받은 것도 다 이런 이유로 생각됩니다.

- OKTA총회 선거와 관련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다면.
회장 출마를 선언한 이후 상대후보는 지역을 방문하고 회원을 만나는 등 전통적인 방식의 선거운동을 열심히 했습니다. 저는 상대적으로 그렇지 못했구요. 저는 그 대신 박람회 현장 견학 등 임기동안 회원들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연구하고 그 내용을 구체화 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날 저는 준비한 것을 발표 했습니다. 모든 내용을 파워포인트로 만들었죠. 내용을 보시면 알겠지만, 매우 구체적이고 상세하게 만들었습니다. 회원들께서 제가 세부적으로 꼼꼼히 준비한 이것을 보고 선출해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처음 있었던 경선제라 약간은 과열됐던 게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처음 실시한 경선제인 때문으로 보고 크게 우려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큰 무리없이 선거를 치러내는 좋은 선례를 남긴 것을 회원들과 함께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 마지막으로 World-OKTA 회원들과 <재외동포신문> 독자에게 한 말씀을.
이제 국가간 경쟁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습니다. 민족적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OKTA 회원들과 모든 재외동포들이 미래를 보는 선구자 입장에서 열심히 일해 나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저마다 거주 지역사회의 주류에 들어가서 할 수 있는 아이템을 찾아내고, 무엇보다도 모든 동포들이 크게 성공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또 힘들고 어렵겠지만 OKTA 회원들과 동포사회가 상호 경제권을 형성하는데 정보공유 등 협력을 이루시길 기대합니다.

대담=박상석 국장
정리=오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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