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사무총장 공식 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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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유엔사무총장 공식 선출
  • 뉴욕=김춘효기자
  • 승인 2006.10.15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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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유엔본부 만장일치 선출 … 내년1월부터 5년 임기 총장직 수행
반기문 외교통상부장관(62·사진)이 지난 14일 새벽(한국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총회서 사무총장에 공식 선출돼 한국인 유엔사무총장 시대가 됐다.

반 장관은 이날 총회에서 192개 회원국으로부터 표결 없이 갈채 속에서 만장일치로 제8대 사무총장에 선출됐으며, 이로써 내년 1월 1일부터 5년간(연임 가능) 임기로 사무총장직을 수행한다.

유엔 총장은 특별한 사유가 없을 경우 연임이 관례이다.

 반 장관은 이날 결의안 채택 후 수락연설과 내 외신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을 만장일치로 선출해준 유엔 회원국들에게 감사의 뜻을 밝히고, 향후 유엔 개혁 등 운영 방안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반 장관은 사전 배포한 수락연설문을 통해 “회원국들의 총장 임명에 감사하며, 역대 총장들의 유엔 개혁 의지를 계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 장관은 “아시아에서 두 번 째로 유엔 총장이 배출된 것은 적절 한 일로 아시아는 역동적이고 다양하며 세계에서 보다 큰 책임을 수임하기를 열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 장관은 이어 “총장으로서 공개적이고 접근 가능하며 책임감 있는 행동을 할 것”이라며 “새로운 세기에 있어 유엔의 임무는 국가간 시스템을 강화함으로써 인류의 복리를 증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반 장관은 유엔 개혁과 관련, “조직을 정비하고 성과에 대한 보상 및 고위직의 성별 불균형 해소를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반 장관은 마지막으로 국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 뒤 “보다 많은 이들이 유엔을 통해 보다 나은 삶에 대한 희망을 품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북핵 해결을 위한 방북 용의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사태 진전과 여러 상황을 봐가며 생각해볼 문제”라면서 “다만 김정일 위원장이 초청하면 북한을 방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 장관은 유엔 안보리 결의안에 대해 “이번 결의안에는 유엔 헌장 7장 41조가 분명하게 적시돼 있어 지난 7월 초 미사일 발사때 채택된 결의보다 훨씬 강도가 높은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 윤태영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반 장관은 유엔을 더욱 책임있고 신뢰받는 기구로 발전시켜 나갈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반 장관은 유엔 일정을 모두 마친 뒤 오는 20일 새벽 한국에 귀국, 장관직을 사퇴할 것으로 보인다.

반기문 장관은 누구
일에 있어 지독한 외유내강형

반기문 장관은 지난 62년 충주고 재학 시절 미국 정부가 주최하는 영어웅변대회에 입상, 부상으로 미국 여행을 할 기회를 얻게 되고 대회를 주최한 미국 적십자사의 주선에 의해 존 F케네디 당시 미국 대통령을 접견할 수 있는 행운을 얻게 된다.

이 자리에서 그는 서슴없이 자신의 장래 희망은 외교관이라고 대답했다. 지금도 당시를 회상하면서 “케네디 대통령을 만났을 때 외교관의 꿈을 다졌다”고 말하고 있다.

그가 유엔 사무총장의 자리에 오른 것은 그 꿈을 온전히 이루게 된 것을 의미한다.
반기문 장관은 외모만큼이나 부드럽고 유연하다. 그러나 일을 대하는 그의 태도는 주변사람들이 “지독하게 독하다”고 할 정도로 전형적인 외유내강형이다.

외교부에서는 그에게 ‘휴가가 없는 사람’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그가 외교관의 길을 들어선 것은 70년 5월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제3회 외무고시에 합격하면서부터다. 40년 가까운 외교관 생활 중 2004년 6월 김선일 사건이라는 악재를 맞아 낙마의 위기에 처하기도 했으나 특유의 성실함 때문에 살아날 수 있었다는 게 주변의 평가다.

그는 관운도 좋은 편이다. 외교관의 길을 걷게 된 뒤 그만큼 화려한 이력을 쌓은 인물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요직을 두루 거쳤다.

외무고시 차석 합격 이후 주미대사관 정무공사, 청와대 외교안보수석비서관, 청와대 의전수석비서관, 외교안보수석비서관, 청와대 외교보좌관 외교보좌관을 거쳐 참여정부의 두 번째 외교통상부 장관 자리에 올랐다.

그는 슬하에 1남2녀를 두고 있는데 둘째 딸이 UN아동기금(UNICEF) 직원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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