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단 새 단장에 하병옥 고문 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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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단 새 단장에 하병옥 고문 선출
  • 조행만
  • 승인 2006.0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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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의장 김광승, 중앙감찰위원장 김창식도 선출

50만 재일 한국인의 대표기구인 재일본거류민단 중앙본부는 지난 24일 새 단장 선거를 위한 정기 중앙대회를 도쿄본부에서 열고 향후 3년 동안 민단을 이끌어 갈 새 기수로 하병옥(70 河丙鈺) 민단 중앙본부 고문을 선출했다.

하 고문과 정진(68) 중앙본부 부단장 등 2명이 입후보한 이 날 선거에서 하 고문은 표 대결 끝에 317대 251로 정 후보를 큰 표 차로 누르고 승리를 거뒀다.

경남 진주 출신인 하 신임 단장은 1954년 일본으로 건너간 뒤에 호세이(法政)대를 중퇴한 뒤, 도쿄(東京) 도시마(豊島)지부장, 민단감찰위원, 부단장, 중앙본부 감찰위원, 의장 등을 역임하면서 주로 도쿄 지역에서 민단 간부로 활동해 왔다.

또 (주)로비체인, 가와미상사(주) 등을 운영해 오면서 대표적인 자수성가형 재일교포로 알려져 있다.

선거운동 기간 동안 민단의 조직개혁과 자립운영을 위한 재정확립, 싱크탱크 설립과 재일동포 화합 등의 공약을 내세웠던 그는 당선이 확정된 뒤에 가진 연설에서 “재일동포 사회의 화합과 지방 참정권 획득에 우선순위를 두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 신임 단장은 민단 간부로 활동해오면서 친화력이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기업인 출신이기도 한 그는 의장 시절에 한국에서 IMF가 터지자 재일교포 사업가들로 구성된 '모국투자촉진위원회'를 조직, 금융 혼란에 빠진 고국의 기업들에 대한 재일교포 기업인들의 투자를 유치하는 일에도 앞장서왔다.

이에 따라서 하 신임 단장은 2004년에 한국언론인연합회가 주는 제4회 ‘자랑스런 한국인 대상’의 조국봉사부문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24일 중앙대회에서는 단장과 함께 민단의 3대 기관장으로 불리는 중앙의장과 중앙감찰위원장에 김광승 중앙본부 감찰위원장과 김창식 전 오사카 본부단장이 각각 뽑혔다.

한편 그동안 민단 중앙위원과 대의원들만의 투표로 진행되어 온 민단 단장 선거는 이번에 각 일선 지부장도 참가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바뀌었다.

현재 민단은 재정자립, 민단에 대한 재일한국인들의 곱지 않은 시각, 참정권 문제, 늘어만 가는 교포 범죄의 해결 등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따라서 새로 출범하는 하 신임 단장 체제가 향후 3년 동안 이 숙제들을 어떻게 풀어 나갈지가 이번 선거를 바라보는 재일교포들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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