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의 업무공간 ‘경복궁 사정전’ 상참의 재현품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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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의 업무공간 ‘경복궁 사정전’ 상참의 재현품 공개
  • 이현수 기자
  • 승인 2024.05.08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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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이 에르메스 코리아와 협업해 재현한 ‘용교의’ 등 총 14종 20점
경복궁 사정전 내부 정면 (사진 문화재청)
경복궁 사정전 내부 정면 (사진 문화재청)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경복궁관리소(소장 고정주)는 에르메스 코리아(사장 한승헌), (재)아름지기(이사장 신연균)와 함께 5월 8일부터 조선시대 편전(便殿)인 경복궁 사정전 내부에 상참의 재현품 총 14종 20점을 일반인들에게 공개한다고 밝혔다. 

편전(便殿)은 임금이 평상시에 업무보고, 회의 등을 하는 공간이다. 상참의(常參儀)는 조선시대 조정의 신하들이 매일 아침 국왕을 뵙고 문안드리는 약식의 조회를 말한다. 
  
이번 전시는 문화재청과 에르메스 코리아가 2015년 ‘한문화재 한지킴이’ 업무협약을 맺고, 덕수궁 함녕전(2015~2017년)과 즉조당(2018~2020년) 내 전각 집기재현 사업을 실시한 데 이어 진행되는 세 번째 협업이다. 궁궐 전각 내부에 무형유산 장인들이 제작한 재현품을 전시해 국민에게 우리 전통공예 기술의 우수성과 격조 높은 궁중 생활상을 생동감 있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됐다.

경복궁 사정전은 태조4년(1395) 창건됐으나 임진왜란으로 소실돼 고종4년(1867)에 중건한 건물이다. 조선시대 왕이 신하들과 정사를 돌보던 상참의 장소로 사용됐으며, 2012년 국가지정유산 보물로 지정됐다. 

경복궁 사정전 내부 우측면 (사진 문화재청)
경복궁 사정전 내부 우측면 (사진 문화재청)

이번에 전시되는 재현품들은 사정전에서 상참의가 열릴 때 사용됐던 것으로, 고증 과정을 거쳐 국가무형유산 소목장, 두석장, 칠장, 입사장, 다회장 등 장인들의 손길로 재현됐다. 특히 왕의 어좌의 위치를 고증해 왕이 앉던 의자인 ‘용교의’와 용교의를 올려두던 ‘용평상’을 제작·배치했고, ‘왕은 맨바닥을 밟지 않는다’는 조선시대 예법에 따라 지의(地衣, 왕골로 엮은 돗자리)를 내부 바닥에 설치했다. 

전시는 경복궁을 방문하는 국민이라면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으며(경복궁 입장료는 별도), 문화유산 보호와 관람 질서 유지 등을 위해 재현품 전시 공간의 외부 창호를 전면 개방해 사정전 외부에서 관람이 가능하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경복궁관리소는 “사정전에서의 이번 전시를 통해 궁궐 방문객이 조선시대 궁중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올해 하반기에는 근정전의 집기 재현 사업도 에르메스 코리아의 후원과 (재)아름지기의 주관으로 협업해 향후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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