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식당업계 일할 사람 없어 ‘발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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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식당업계 일할 사람 없어 ‘발동동’
  • 하와이중앙일보
  • 승인 2005.08.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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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난 심화...낮은 실업률, 3D 기피현상

하와이의 낮은 실업률, 젊은 사람들의 3D 업종 기피 현상 등으로 한인 식당 업계가 인력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 식당 운영자들은 “이미 업계에서 인력 문제는 만성적인 문제로 자리 잡았다”며 비즈니스를 운영하는데 가장 힘든 점으로 ‘인력’ 문제를 꼽았다.

하와이가 네 달 연속 3% 미만의 낮은 실업률을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 하와이주 전체 경제에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수시로 인력을 필요로 하는 한인 식당의 경우 낮은 실업률이 희소식으로만은 느껴지지 않는 분위기다.

낮은 실업률은 임금 인상으로 이어져 그렇지 않아도 인력 구하기가 쉽지 않은데다가 높은 인건비까지 감당해야 하는 부담까지 겹쳐 한인 식당들이 큰 고민에 빠졌다.

더구나 하와이에도 3D 업종 기피 현상이 만연해 젊은 인력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마이크로네시안, 중국인 등 외국 인력을 고용하는 경우도 적지 않게 나타났다.

타운 내에서 한인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한 한인은 “웨이트리스, 버스보이, 디시 워셔 등 모든 부분에서 인력이 모자란다”고 토로하며 “빨리 하와이만이라도 무비자가 실현돼 한국 인력들이 많이 들어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정도”라고 밝혔다.

한편, 와이키키에서 일본인을 대상으로 고기 전문 한인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또 다른 한인은 “식당에서 필요로 하는 분야가 주로 3D 업종이다 보니 젊은 사람들이 기피하고 있어 인력난이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지금처럼 관광객이 많이 들어오는 시기에 인력난이 더욱 심해져 ‘난감할 정도’라며 “현재 함께 일하고 있는 종업원들의 평균 연령이 40대”라고 밝혔다.

또, 다이에이 카헤카 지점 인근에서 일식 테이크 아웃점을 운영하고 있는 한 부부는 “구인 광고를 며칠 째 내고 있지만 사람 구하는 게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라며 “어쩔 수 없이 말도 잘 안 통하는 외국 사람을 고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인 경영의 비즈니스 중 식당업은 큰 부분을 차지한다. 그만큼 한인 식당 업계가 한인 커뮤니티 뿐 아니라 로컬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바는 크다고 할 수 있다.

한인 식당 운영자들은 한인 식당인 만큼 당연히 한국말이 통하는 한인을 선호한다고 입을 모았다. 또 한인들의 성실함 때문에 한인을 선호한다고 말한다.

고용인은 월급과 복지 등 처우 개선 등의 노력으로, 피고용인은 직업적 편견 등 고정관념을 버리고 서로가 한 발짝 다가가, 서로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기 위한 움직임이 필요한 때이다. 박윤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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