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중국 조선족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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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중국 조선족 연구’
  • 이진영 인하대 교수
  • 승인 2005.08.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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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길 지음

   
최우길 교수는 중국동포 전업연구자이다. 1월에 출간된 중국조선족연구(선문대 출판)는 그가 98년 스위스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귀국하여 발표한 13편의 논문 및 강의록 그리고 기고문들을 엮어 만든 책이다.

스스로 평가하듯, ‘쓴 그대로’ 편집하여 출판한 것으로, 일관성있게 써내려간 책은 아니다. 책이라기보다는 논문집인데, 저자가 이번 출판을 계기로 ‘심도있는 연구로’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위하여, 정리 차원에서 만든 책이다. 역설적으로 그런 점에서 이 책의 장점이 있다.

특히, 저자의 문체가 치밀한 분석보다는 ‘편하게 전개’ 되고 있어, 오히려 중국동포에 대한 광범위한 쟁점을 이해하고 ‘느끼는데’좋다.

98년 재외동포법 제정과 중국동포를 대상에서 제외하면서 더욱 갈등 국면으로 들어간 중국동포와 한국사회의 관계에 대해서도, 저자는 문학작품 분석을 통해 중국동포의 시각을 전달한다.

중국동포와 중국의 정책에 머물던 저자의 관심은, 중국동포의 한국으로의 이주에 맞추어, 재외동포의 한 단위로서 재중동포에 대한 정책으로 옮아간다. 그리고 바람직한 한-중 관계와 동북아공동체를 위한 동아시아 공동의 집으로 결론을 내린다. 즉, 미시적인 중국동포에서 거시적인 동아시아 차원으로 관심을 이동시킨다.

하지만 중국동포들의 복잡한 상황만큼 이 책도 논리적인 연결이 취약하고 당위성에 집착한다. ‘그들의 사정과 입장을 제대로 이해’하는데 골몰하여, 여러 시각이 아무런 설명없이 교차하고 있다.

그들은 조선족인가, 한국안의 중국동포인가, 아니면 중국안의 동포인가? 문제제기와 함께 해결의 방안은 어느 단위에서 어떻게 전개되어야 하나? 한 걸음 더 심도 있는 분석을 다음 책에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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