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평화 ‘글짓기 한마당’장원 고려인 이개실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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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평화 ‘글짓기 한마당’장원 고려인 이개실군
  • 김진이기자
  • 승인 2005.04.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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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말 전혀 못하지만 고국에 꼭 가고 싶어요”

경기문화재단이 8월에 열리는 세계평화축전 초대를 전제로 지난 2월 연해주에서 개최한 동북아 평화글짓기 한마당 행사에서 열일곱살의 고려인 학생이 1등을 차지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남북 통일을 위한 러시아의 역할과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위한 첫걸음’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쓴 이개실(17.리개실 겐나지예비츠.사진)학생은 고국방문 기회를 꼭 갖고 싶다는 뜻을 밝혔으나 현재 무국적자로 알려져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어떤 계기로 대회에 참가하게 됐나.
“다양한 경험을 쌓아보기 위해서 참가했고 러시아에 사는 고려인으로 나의 생각을 표현하고 싶었다.”


-무국적자가 된 이유는.
“러시아 밸르고러드스카야주 라케타느스키 지역 스바타슬라브카 마을에서 공민증을 받기는 했지만 틀린 증명서의 번호를 써 놓아서 인정을 받을 수가 없다. 그 곳에 다시 가서 새로운 신분증을 받아야 한다. 현재 서류는 다 제출해서 기다리고 있다.”


-한국말을 전혀 하지 못하나.
“한국어를 현재 배우고 있지 않고 배우고 싶긴 한데 기회가 별로 없다. 부모님은 한국말을 하신다. 이개실이란 이름은 아버지께서 한국이름으로 지어주셨다.


- 고국에 대한 본인의 생각은.
“한국 민족은 부지런한 민족이며 그래서 고려인들도 부지런하다고 생각한다. 한국 사람들을 만나고 싶고 꼭한번 찾아가보고 싶다.”


-개인적인 꿈과 소망이 있다면.
“학교를 졸업한 후에 컴퓨터 디자인을 전공해서 돈을 많이 벌어서 세계를 여행하는 것이 꿈이다.”


독립운동가의 후예로 알려진 이 학생은 이메일을 통해 인터뷰했다. 한국말과 한글을 전혀 할 줄 몰라 동북아 평화연대 간사로 연해주에서 활동중인 송상윤 간사가 인터뷰를 도왔다.    

김진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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