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인터뷰> 멕시코 100주년 연극작가 임용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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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인터뷰> 멕시코 100주년 연극작가 임용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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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3.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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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시티=연합뉴스) 김영섭 특파원 = "재외동포는 물론이고 우리 한국민 모두에게 대한민국이 어떻게 뿌리내려져야 하는 가를 말하고 싶었습니다."

멕시코 한인 이민 100주년 기념작품 '굿나잇 코리아'를 집필한 멕시코 체류 극작가 임용위(任龍尉.48) 씨는 한국 연극계를 대표하는 극단 실험극장(대표 이한승)의 오는 5월 '굿나잇 코리아' 멕시코 공연을 앞두고 요즘 한껏 기대감에 부풀어있다.

임씨는 "연극의 주인공인 한인 이민 4세 '구노 오크만'의 인생행로는 단지 작품의 소재일 뿐"이라며 "한인 이민 4세의 입을 통해 고국을 떠나와 지구촌 곳곳에 흩어져 살고 있는 수백만 명의 재외동포들에게 조국 '대한민국'은 저마다의 가슴 속에 어떻게 뿌리내려져야 하는가를 강조하고 싶었다"고 작품 의도를 밝혔다.

5세대 이상으로 뿌리를 이어온 멕시코 이민 한인 후손들이 자기 정체성을 찾는 과정을 그린 '굿나잇 코리아'는 올해초 높은 경쟁률을 뚫고 문예진흥원 문예진흥기금 지원대상으로 선정되면서 실험극장 멕시코 초청 공연이 실현되기에 이르렀다.

'오크만'은 '억만'이라는 한국 이름이 멕시코에서 성으로 바뀐 하나의 예라고 임씨는 설명했다.

한인 이민자 후손이었지만 자신의 존재도 모르고 버려지다시피 살아가던 오크만은 우여곡절 끝에 한국인 여성을 만나 자신이 한국 이민자 후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한국인으로 다시 서고자 한다. 하지만 운명의 여신은 냉혹한 현실을 들어 오크만을 좌절에 빠뜨리게 한다.

'굿나잇 코리아'의 '구노 오크만' 주인공 역은 실험극장의 중견 배우 배상돈씨가 맡았고 같은 극단의 명배우 유정기, 김순이씨가 함께 출연해 수준 높은 작품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굿나잇 코리아'는 오는 5월 3일과 5일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두차례 공연되고, 이어 푸에블라(8일), 과달라하라(10일)에서도 공연이 계획돼있다.

연출은 실험극장 터줏대감 연출자이며 경기 도립극단의 상임 연출자인 김성노씨가 맡았다. 김씨는 임작가의 첫 작품이자 대표작인 '무화과꽃' 연출 경험도 있어 작가의 의도를 살리는데 적격자란 평가다.

임씨는 향후 계획에 대해 "오는 8월 재외동포재단이 주관하는 과천연극제에 초청됐다"면서 "앞으로도 멕시코에서의 생활을 바탕으로 활발한 작품활동을 펴나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이번 작품 제작자로 멕시코를 방문한 이한승 대표는 "한국 극단이 중남미 지역에서 공연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한인들의 멕시코 이민 과정을 차분하게 무대화할 계획이며 작품을 보고 느끼면서 저마다의 자기 정체성을 한번 둘러보고 새로운 미래를 기대하자는 차원에서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kimy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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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 03/22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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