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부품 거래 플랫폼 ‘파이브시스터’, 집값분석 및 부동산관리 앱 ‘스위프트 홈’ 잇따라 창업

뉴질랜드 오클랜드에 거주하는 20대 후반의 한인 청년이 IT 개발업체 3개를 연이어 창업해 연간 50만달러(약 6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내년부터는 10배가 넘는 돈을 벌겠다고 목표를 세우고 있어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김민제(29) 스위프트 홈 대표다. 그는 2016년 소셜네트워크 모바일 플랫폼 ‘테코리아’를 시작으로 자동차 부품 거래 플랫폼 ‘파이브시스터’, 집값 분석과 부동산 관리 시스템 기능을 제공하는 앱 ‘스위프트 홈’을 잇따라 창업했다.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오클랜드지회 차세대 부대표인 그는 오는 10월 23∼25일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열리는 월드옥타 주최 ‘차세대 글로벌 창업 무역스쿨’에 강사로 초빙돼 후배들에게 자신의 창업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김 대표는 “낯설고 험한 길을 월드옥타 선배 경제인들의 도움을 받아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후배들에게 디딤돌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멘토링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4살 때 홀로 아일랜드로 유학을 떠나 중·고등학교를 마치고, 다시 뉴질랜드로 건너가 오클랜드대학에 진학해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했다.
오클랜드대 한인학생회장으로도 활동한 그는 대학 졸업 후 뉴질랜드에서 가장 큰 IT기업 중 하나인 ‘데이터콤’에 취업했다. 괜찮은 대학을 졸업해 대기업에 입사하면 행복한 인생을 살 줄 알았던 그는, 이 기업에 근무하면서 오히려 생각이 변했다고 한다.
뭔가 변화를 가져보고 싶었던 그는 회사생활을 하면서 월드옥타 창업 무역스쿨의 문을 두드렸다. 몇 년 동안 봉사자로 참여하면서 해외를 무대로 뛰는 한인경제인 선배들을 만났고, 글로벌 마인드를 키우면서 억대 연봉을 뿌리치고 과감히 사직서를 냈다.
“2016년 테코리아를 창업했어요. 뉴질랜드 한인 간 정보 교환은 물론 해외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공유하고, 기업체를 연결하는가 하면 배송 대행 등 한인 매장과 사람들을 하나로 연결해줬습니다.”
창업 과정에서 월드옥타 선배 경제인들은 구매자와 클라이언트를 자청했고, 김 대표는 선배들이 구축해 놓은 네트워크에 합류해 빠르게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그는 이듬해 3월 온라인 송금 플랫폼 ‘와이어바알리’ 뉴질랜드 버전 개발에 참여했고, 지금은 이 회사의 뉴질랜드 지사장을 맡고 있다. ‘와이어바알리’는 영국과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여러지역에서 모바일과 온라인 기반의 국가 간 송금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후 자동차 부품 거래 플랫폼 ‘파이브시스터’도 창업했다. 월드옥타 네트워크와 연계해 우수 중소기업의 자동차 부품을 해외시장에 수출할 수 있는 판로개척의 장을 만든 것이다. 지금은 코로나19 탓에 잠정 휴업 상태다.
그는 또 뉴질랜드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대상으로 집값 분석과 부동산 관리 시스템 기능을 제공하는 앱 ‘스위프트 홈’도 개발 중이다. 현재 뉴질랜드와 호주 공인중개사들과 초기 제품을 만들고 있다.
“지금 대형 회사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곧 제품 개발을 완성할 예정이고, 늦어도 11월부터 상용화하면 내년부터는 이 앱으로 연간 500만달러(6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는 해외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해외에 나가면 무조건 잘 될 것이란 생각은 버려야 한다”고 충고하면서도 “도전정신과 의지만 있다면 어디서든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용기를 전했다.
또 “앞으로 IT 투자회사를 만들어 한국인 개발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